평창동부지·파주시·김포시·고려대보건대학 부지 이어 십수년간 갈팡질팡

국민대가 평챙캠퍼스를 지난해 700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국민대는 파주시, 김포시, 평창동, 정릉 고려대보건과학대까지 정기적인 연례행사처럼 캠퍼스조성을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대학가에서는 부동산계획,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사진은 왼쪽상단부터 파주시 MOU, 오른쪽 상단 김포시 MOU, 매각하기 전 평창동건립조감도, 서울 정릉소재 고려대보건과학대 등이다.
국민대가 평챙캠퍼스를 지난해 700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국민대는 파주시, 김포시, 평창동, 정릉 고려대보건과학대까지 정기적인 연례행사처럼 캠퍼스조성을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대학가에서는 부동산계획,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사진은 왼쪽상단부터 파주시 MOU, 오른쪽 상단 김포시 MOU, 매각하기 전 평창동건립조감도, 서울 정릉소재 고려대보건과학대 등이다.

평창동부지 700억원에 매각…고려대보건대 정릉부지 매입 노력할 듯

[U's Line 유스라인 기획팀] 국민대 평창캠퍼스 개발계획이 오랜 기간 갈팡잘팡 하더니 결국 700억원에 매각했다. 대학 측의 뚜렷한 계획이 서 있질 않은데다 관할 교육청과 행정적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면서 대학 측은 2008년에는 파주시와 2016년에는 김포시와 캠퍼스조성에 관한 협약식을 거창하게 개최했지만 잇따라 무산됐다. 2008년 국민대의 파주캠퍼스 건립계획은 파주시 미군반환 공여지 캠프 스탠톤(Camp Stanton) 30만평 일대에 대규모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주캠퍼스는 2013년 완공목표로 본교 북악캠퍼스와는 다르게 국제화·특성화 캠퍼스로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과 관련분야 연구단지 조성과 부속고등학교로 특목고 건립, ··고 외국인학교까지 설립한다는 놀라운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발표 2년만에 파주시에 캠퍼스계획을 포기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국민대 포기의사에 파주시에서는 거창하게 건립발표를 해놨는데 나중에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계획을 세웠다가 아니면 말고라는 행정을 하는 전혀 책임감이 없는 대학이라는 질타를 쏟아냈다.

국민대 주먹구구식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대는 20164월 뜬금없이 경기도 김포시에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보도를 냈다. 김포시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민대 캠퍼스 유치를 추진한 것. 평창동에 캠퍼스를 조성하려했지만 캠퍼스추진이 어려워 김포캠퍼스를 추진하게 됐다는 보도가 났지만 대학 측에서는 평창캠과 김포캠은 별개로 추진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민대는 이번에는 겨우 7개월만에 김포캠퍼스 추진포기를 알렸다.

잦은 캠퍼스조성계획에 대학가 "무슨 연례행사냐?"

이렇듯 국민대 캠퍼스 건립계획은 정기적인 연례행사가 돼 버렸고, 대학가에서는 늑대와 소년이라는 비아냥대는 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당시 김포시에서는 지가상승을 점친 시장 간보기라는 비교육적 처사라는 혹평마저 나왔다.

이도저도 안되자 국민대는 본교와 지근거리에 소재한 정릉동 부근 고려대병설 보건대학의 매입을 타진했다. 본교내 공간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보니, 어떤 대안을 찾을 수 밖에는 없는 형편이었다. 지난 2017년에 이를 국민대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민대 측에서 고려대보건대학 부지매입에 관심을 기울였던 배경에는 우선 본교와 지근거리에 위치해 이전으로 인한 학내 구성원들과의 마찰이 없을 것이라는 점과 고려대 보건대학이 2015년 안암동으로 이전한 후, 토지와 건물이 사용되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다. 현재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개발 콤플렉스인 ‘KU 매직건물 한 동만을 사용하고 있어 고려대 측에서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겠냐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잃어버린 십수년...4차산업혁명시대 부합계획 삼아야  

그러나 고려대 측은 협상에서 양 대학간 매입비용 차이를 좁히지 못해 부지매입에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는 고려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민대와 고려대간 보건대 부지논의는 2010년에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고려대의 중·고등학교 부지와 운영권까지 양도받으라는 제안에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이어져 협상은 해당 부지내 고려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제외됐다. 평창동부지 매각대금 700억원은 지난해 5월부터 학교로 들어와 2021년에 어떻게 쓰여지던 예산반영이 됐을 싶다.

이제 남은 건, 국민대의 주먹구구식 학교발전계획에서 보다 치밀한 계획과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이다보니 캠퍼스조성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중장기적이고, 알차게 사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자동차 특성화대학으로 발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어느 분야보다 정교하고, 정확도를 요구한다. 이런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대학이 이번에는 시간을 날리는 주먹구구식 캠퍼스발전계획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국민대에게 있어 새로운 캠퍼스조성은 단순한 공간확보가 아니라, 미래지향분야의 전초기지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작업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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