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중고 모두 일주일씩 늦춰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유치원 초중고교도 일주일씩 순연"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20일로 1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클럽발 지역감염이 앞으로 얼마나 확산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음 주 20일로 미뤄진 고3 등교수업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머지 학년들도 예정된 날짜에서 1주일씩 순연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5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늘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학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3 학생 등교수업을 20일로 1주일 연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고,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감염증의 파급도 광범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민원 등 학부모 등교반대의견 확산 반영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교연기에 동의한 인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17만명을 돌파했다. 맘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보니 아직 등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의 글이 많았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지역감염이 초중고 학생이나 교직원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작용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개학을 했던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일 고등학교 2학년·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유치원생, 27일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다음달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생이 등교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들이 모두 1주일씩 순연된 셈이다.

"일주일 늦췄지만 이마저도 장담 어려워"

교육부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들의 등교 일정은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상회의를 열어 고3 등교수업 연기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영상회의 전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는 “고3 등교수업이 이번 주 수요일(13일)로 예정돼 있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의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86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21명, 인천시 7명, 충북도 5명, 부산시 1명, 제주도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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