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고려대·한국외대 등…, "이런 부실수업으로 등록금 다 받겠다고요?"

[등록금환불 현장르포-2] 학생들, "비싼 등록금, 부실강의 강의평가해야" U's Line 코로나특별취재팀l승인2020.04.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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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국정농단 총장을 선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튜브교육방송>이 심층취재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ZedwWtj_lg

[U's Line 유스라인 코로나특별취재팀] ‘코로나 19’ 집단감염 우려로 대학가가 지난 3월 16일부터 온라인수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급작스럽고 불성실한 준비로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않자 수강생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길어지는 온라인수업으로 등록금환불을 요구하고 있는데, 강의 질까지 담보되지 못하자 학생들의 환불 주장에 설득력이 얹혀지고 있다는 대학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단국대, 타 대학 자료로 강의

▲ 단국대의 한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 수업 4주차까지 수업으로 대체하려던 15분 내외 분량의 무료 강의 목록. 창업 관련 무료강의제공 전문사이트 캡처

최근 경기소재 단국대 경제학 관련 수업에서 A교수가 연세대에서 강의를 받아서 청강하라고 했다는 불만 섞인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또 다른 공학관련 B교수는 울산대에서 9년전 만든 강의 주소를 보내주며, 2주차까지 계속 이 교안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수강생은 격앙된 글을 올렸다.

창업 수업을 담당한 C교수는 누구에게나 무료개방된 창업교육 관련 플랫폼 자료를 개강 이후부터 이달 중순까지 4주간 학생들에게 듣게 할 계획이었지만 중단됐다. 단국대측은 급작스러운 온라인수업 준비로 인해 2주차까지는 외부 온라인강의자료 활용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고려대, 16년전 강의자료로 대체

▲ 16년전부터 판매돼온 프로그램을 수업교재로 올리면서 강의계획과도 달라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강의 캡쳐.

고려대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강의행태가 나타났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교양강의 사이트에서 16년 전부터 판매해오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온라인수업에 올려놔 고려대 C모교수는 학생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강의는 교양 강의사이트에서 지난 2004년 ‘불교철학입문’이란 이름으로 첫 개설됐으며 3만9,000원 결제로 누구나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학 학생들은 오래 전에 제작된 강의내용이다보니 학생들에 공지했던 강의계획과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실제 두 강의계획서를 비교해보면 참고교재 목록도 다르다. 그럼에도 강의교수는 실제 강의가 공지한 바와 다르다는 안내도 없었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수강생 K씨 역시 “교양판매 사이트에 올린 3만9,000원 짜리 입문강의를 이름만 특강으로 바꿔 수백만원 등록금을 내면 들을 수 있는 강의로 바뀐 셈”이라며 “이 부분은 분명 학생들의 교육권을 교수와 학교가 침해한 일이기 떄문에 학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 한국외대, 온라인강의중 음란물 노출

▲ 한국외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문제의 음란물 강의 동영상

한국외대가 온라인 강의에서 수업화면에 음란물을 노출한 일이 벌어졌다. A 교수의 사전 녹화 강의영상에서는 해당교수의 카카오톡 대화창이 잠시 나타났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 장면이 그대로 표출됐다.

A교수는 컴퓨터 화면에 강의자료를 띄워놓고, 이를 녹화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중이었다. 해당 영상은 실제로 재생되진 않았고, A교수는 대화창을 내린 후 다시 수업했다. 학생들은 애브리타임에 표출된 강의영상을 올리며 반발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A교수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실수로 치부하며 책임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측은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사안의 엄중성 등을 고려할 때, A교수가 수업을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담당교수를 바꿔 강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부산가톨릭대, 강의도중 교수 노래열창(?)

▲부산가톨릭대에서는 강의도중 교수가 노래를 해 학생들은 황당했다고 전했다.

부산가톨릭대에서는 한 시간강사가 온라인 강의 중간에 갑자기 대중가요를 불러 논란이 됐다. C강사는 직접 제작한 동영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우울해하는데 여러분이 저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며 대중가요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학교측은 이를 지적했고 C강사는 "수업중간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려고 잠시 노래를 했다"고 해명했다.

■ 한국해양대, 대부분 과제물수업로 대체

▲ 한국해양대는 온라인수업이지만 대부분이 과제물로 대체돼 '과제물 폭탄'이 떨어졌다는 비난이 학생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강의실 대면수업이 아닌 재택수업으로 수업 방식을 진행했다. 재택수업은 온라인수업과 과제물수업으로 구성했는데 이중 70% 이상이 과제물수업인 것으로 파악돼 손쉬운 수업진행이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 대학 한 재학생은 "이번 학기 시간표에 7개 과목이 있는데 단 1개 과목만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그것마저도 실시간 강의가 아니다"며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은 너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 부경대, 다큐멘터리 소감문이 수업

부경대도 온라인수업과 과제물수업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시간은 없고 일본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면서 소감문을 적어오라는 식이여서 학생들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대는 “과제물 수업도 교육부 지침에서 제시한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강의의 질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30일부터는 100%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실한 온라인수업에 불만인 김모 단국대 학생은 “강의담당 교수들이 수업당 얼마 꼴인지를 안다면 준비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부실강의로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학측에서는 온라인수업 강의평가를 실시해 실제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등록금환불 이전에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본격적인 원격수업 시작 이후 진행된 서명운동에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단 6.8%밖에 되지 않았다"며 "온라인수업 개시 이후 2주 동안 발생한 수업권 침해 현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2월 말부터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지속적인 원격 강의 대책 마련과 등록금 환원을 요구해왔지만 교육부는 묵묵부답으로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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