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싯, 네이처 커뮤니케이션誌에 기존 치료제 효과논거 제시

▲ 바이러스 리보핵산 중합효소에 결합하는 물질들. IDX-184, 소포스부비르, 리바비린. <자료출처 랜셋>

"소포스부비르, 리바비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가능"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확산되는 등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바이러스에 권위를 갖고 있는 세계 대학의 박사들이 최근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들의 실험결과를 공개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박사들이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나서는데에는 신종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도 어떤 조합으로 쓰냐에 따라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에 확산일로 신종 바이러스 기세를 꺾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집트 카이로대학의 압도 엘피키 박사는 의학학술지 '랜싯(Lancet) 감염성 질환'에 투고한 논문에서 "C형 간염 치료제인 소포스부비르(Sofosbuvir)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압도 엘피키 박사가 기존 소포스부비르가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다고 제기하는 것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리보핵산 중합효소(RNA polymerase) 활동을 방해하는 것에 근간을 두고 있다. 간염 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사람 세포에 감염한 뒤 세포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인 RNA를 대량으로 복제하는데, 그것을 소포스부비르가 이를 방해한다고 엘피키 박사는 랜싯에서 주장했다.

효소 단백질내에서 RNA 중합반응을 진행하는 부위에서는 RNA 합성에 필요한 재료(아데닌·구아닌·사이토신·우라실 등 리보핵산 모노머)가 계속 투입되고, 이를 연결해 RNA 가닥을 만들지만 아데닌 등과 분자구조는 비슷하면서도 엉뚱한 물질인 소포스부비르가 끼어들면 RNA중합반응이 바로 중단되고, 더는 RNA가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RNA를 만들지 못하면 바이러스는 결국 억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압도 엘피키 박사는 “중국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데이터베이스와 기존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리보핵산 중합효소 자료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진 리보핵산 중합효소의 3차원 구조를 모델링하고, 모델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 중합효소에 소포스부비르나 같은 C형 간염치료제 리바비린(Ribavirin)이나 개발중인 치료제 IDX-184가 얼마나 결합하는지를 관측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압도 엘피키 박사는 "이들 물질이 중합효소와 잘 결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소포스부비르나 리바비린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객관적인 치료효과 테스트를 하지 않은 현재상황에서 효과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성급한 상황이다.

▲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화학식

렘데시비르 개발社, 치료가능성 시험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에서도 최근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인터페론 베타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보다 뛰어나다는 실험결과 논문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공개했다.

RNA 중합반응을 방해하는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메르스·사스 등 광범위한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제약회사 측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가능성 시험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서는 2월중에는 치료효과 여부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의학계에서도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와 중국 전통 약재, 자연 생물 활성물질 등 30가지 물질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효과를 지켜보고 있는데, 이 30가지 물질에 렘데시비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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