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감협 대입제도개선연구단 연구결과 최종보고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 17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중장기 대입 개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함께 열린 '고교학점제 안착을 지원하는 대입제도 개선 방안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박수연 기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통합한다. 대학별 전형 방법수는 2개 이하로 추진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연 2회 실시한다. 외부의 영향을 벗어난 대입정책 연구기구도 설립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하 연구단)은 17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중장기 대입개편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연구단은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대입제도 방안모색 포럼'도 개최했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시대에 부응하는 대입제도를 제안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시행에 따라 2028학년도에 대입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중지를 모았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지난 9월과 11월 1, 2차 연구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이번에 연구결과를 최종 보고한 자리를 마련했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 이날 제안한 대입제도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 대입전형을 단순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능의 비중확대를 막기 위해 4가지 전형(학생부‧교과‧수능‧실기)으로 단순화하자고 제안했다. 대학별 전형방법수는 2개 이하로 간소화하고, 수험생에게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주자고 했다. 전형시기는 고등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종료되는 12월로 제안했다.

2. 모든 고등학생들이 공통으로 응시할 수 있는 필수과목(국‧영‧수‧공통사회‧공통과학‧한국사)으로 국한하고, 전 과목 5단계 성적의 절대평가를 제시하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의 전면 개편을 제안했다.

3. 전 과목 절대평가 기반성취평가를 내신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6단계 성취도(A-B-C-D-E-F) 평가방식과 성취평가제 내실화를 위한 학생평가 질관리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고교와 대학이 공동으로 평가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4. 고교학점제 취지를 반영해 교과를 이수하면 고1 학생도 시험을 보도록 했 고, 연 2회 시행을 제안했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않는 수준 높은 대입정책연구기구로서 ‘대입정책 거버넌스’ 구축도 제안했다.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박종훈 대입제도개선연구단장(경남도교육감)은 “고교학점제 시행은 정부가 국민에게 한 약속으로 이미 교육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러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연구단의 연구결과가 정책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물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전북도교육감)은 “시도교육감 17명이 추천한 일반고 교사들이 1년 넘게 연구해 입시의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단의 제언을 검토하고 이행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이날 포럼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했다.

 

긴급조사 수능 2회 실시 - U’s Line 미래교육정책硏

학생·학부모, “대체로 찬성”…일선 교사 “수능에 수업 종속”

전국교육감협의회가 수능 2회 실시방안을 대입제도개편안으로 내놨다. 이에대해 U’s Line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조사팀은 100여명의 의견을 긴급하게 들었다. ‘입시부담을 덜 수 있다’며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능을 두 번 보면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제기됐다. 제기된 의견을 정리했다.

일단 수험생과 학부모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중요한 진로를 결정하는 건 잘못’이라는 의견제기와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포항 지진처럼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수능 한 번은 너무 위험하다는 의견으로 대두됐다.

수험생 "2회 보면 제 실력 발휘, 컨디션 난조 부담감 줄어"

올해 재수생 윤모(19)씨는 “한 번만 응시로 대입을 결정한다는 건 수험생 입장에선 매우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고3때에는 수능 전날 감기몸살에 걸려 1교시부터 시험을 망치다보니 정신을 못 차렸다”며 “결과는 모의고사 보다 2개 등급이나 떨어져 재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2회 수능으로 바뀌면 심리적 압박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정수연(43·서울 개포)씨는 “미국 SAT도 여러 번 시험을 친다는데 우리도 여러 번 봐서 시험부담을 줄여주면 본래의 실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번 시험중에 나은 시험성적을 택하는 것인지, 2번 시험을 평균 낼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서울 K고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이 끝나면 수업이 제대로 안 이뤄져 3학년 2학기 교육과정을 부실한 상황으로 치닫는데 수능을 자격고사처럼 두 번 치를 수 있게 한다면 공교육이 정상화 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 M고 진학부장은 “수능을 두 번 보자는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절대평가가 수능을 2번이나 치르면 변별력이 매우 떨어져 입시에서 큰 혼란이 일 것이며, 이미 실패한 안으로 끝난 안이 왜 다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실패했던 안을 다시 고려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교사 "이미 실패한 안(案)이 왜 나오는지 의문"

그는 1993년에 실제로 수능이 두 번 치러졌으나 난이도 조절에 크게 실패하면서 바로 이듬해 수능을 한 번만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됐고, 2011년에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 복수 시행을 검토했지만, 수험생의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취소됐기에 다시 이 부분을 논의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수능시기도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된다. 경기 H고 교사는 “1·2회 수능간 시험범위가 달라져 형평성 논란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험범위를 맞추게 되면 고교교육과정 중 제대로 못 배우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학기별로 한 번씩 수능을 치르게 되면 학생들의 ‘선택과목’이 달라지는 등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능이 2학기에 실시될 경우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우려도 한다. 또한 두 번의 시험 난이도 편차가 클 경우 수험생의 학업 역량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고3때 수능2번 보다는 1·2학년 때 나눠보는 아예 자격고사화 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울 Y고 진학부장은 “3학년 때 2번 시험을 보면 학교수업이 수능에 종속될 우려가 적지 않다”며 “아예 자격고사로 전환해 1·2학년 때 수능을 보고 나머지는 진로교육에 집중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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