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8월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회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최종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따라 교육부가 정시모집 30%이상 권고안의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비중이 30%이상으로 늘리라는 교육부 권고에 현재 30% 이하인 서울 주요대학들이 2021년도와 2022년도에 단계별 확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이 이달 말 확정·발표되기 때문에 각 대학은 지난달 계획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을 마쳤다. 이에따라 대교협은 현재 입시관련 규정에 위배 사항여부를 심의·점검중이다.

교육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른 수능위주 정시모집 비중을 30% 이상 늘리라는 권고안을 외면하기 어렵자 2021년도와 2022년도에 각각 늘려 입시혼란을 줄이면서, 교육부 권고안을 맞추는 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2020학년도 대입기준 서울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수능위주 정시비율 30% 이상’이 되지 않는 대학은 경희대(23.0%)·고려대(16.2%)·동국대(27.1%)·서울대(20.4%)·숙명여대(26.2%)·연세대(27.1%)·이화여대(20.6%)·중앙대(25.4%)등 8곳이다.
 

서울대
서울대는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에 순차적으로 30%를 맞추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에 2020학년도 수능 위주 정시비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2022학년도 대입에서 10%p가량 늘려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대신 ‘학생부교과전형 30% 이상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른 대학과 달리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확대보다는 내신 위주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을 지금보다 20% 확대해 30% 이상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2021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의 이같은 조치는 수시는 입시시기가 정시보다 빨라 우수학생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보다 많이 선발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수능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늘리지 않는 내신위주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확대하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2022년도부터 수능위주 30%이상 권고안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재정이 부족한 한국대학 대부분은 해당 사업참여를 위해 대부분 권고안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60여개 이상 대학에 500억원 이상 지원하는 교육부 정책유도 사업이다.

그러나 포스텍은 100% 수시 선발을 8년이상 유지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때문에 정시모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포스텍의 여유로운 재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결정이다.

K대학 한 관계자는 “30%이상 권고안이 적용되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한꺼번에 올리게 되면 혼란도 따르고, 수능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게 부담이 되고 입시혼란도 발생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교육부의 권고안을 따르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는 과거방식이 언제나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교육부 권고안은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대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확대해 미리 신입생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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