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아들도 의혹, 검찰에 수사의뢰

▲ 성균관대 약대 이 모 교수가 자신의 딸의 입시를 위해 대학원생을 동원해 논문대필과 봉사활동 등에 나섰던 것이 드러나 교육부는 해당대학에 파면통보를 했고, 검찰에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 성균관대 약대교수가 자신의 딸을 대학에 합격시키려고, 또 몇 년 뒤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보내려고 자신의 딸 대신 논문을 쓰라며 제자인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3년 성균관대 약학과 이 교수는 국제청소년 학술대회에 참가한 고3 딸을 위해 대학원생을 동원해 발표자료를 작성시켰고, 이 교수의 딸은 상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서울 고려대 '과학인재 특별전형' 수시에 합격했다.

이 교수 대학원생은 “당시 딸은 수능도 잘 못본 걸로 안다. 그 전형이 최저학력기준도 없어서 합격을 했지 않았을까 싶다”고 회고했다.

딸의 입시를 위한 이 교수의 갑질은 계속 이어졌다. 2017년 SCI급 국제저널에 게재된 논문도 대학원생을 동원했다.

당시 대학원생들이 작성해 준 논문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스트레스성 염증을 줄여준다는 가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내용으로 학부생이었던 A교수 딸을 단독저자로 표시했다. 이 시기에 A교수의 딸은 외국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이 교수는 실험데이터까지 조작하며 논문을 완성했고 딸은 이를 활동내역으로 제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 교수의 딸은 이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작성논문의 단독저자로 등재됐고 이 논문은 SCI급 저널에 실렸다. 또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로 국내에서 세 차례의 연구과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수 대학원생은 “논문이라는 것 하나 쓰는 데 실험이 1, 2년씩 걸린다. 딸 것이라고, 시간 없다고 그냥 안 나오는 답을 변조 하니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학자로서 윤리마저도 내팽긴 상태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교수에 대해 중징계인 파면을 성균관대에 요구하고, A교수의 아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갑질이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돼 A교수 아들에 대해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한 이 교수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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