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한류중심, SW중심 캠퍼스이원화 발전"…김인규 총장, "특성화·글로벌화 관건"

중앙일보 / U's Linel승인2019.03.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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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69 사진) 경기대 총장은 "경기대 서울캠퍼스는 한류중심 문화대학으로, 수원캠퍼스는 SW중심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실질적인 특성화, 글로벌화가 그 대학의 명운을 가를 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중앙포토>

KBS에서 40년간 몸담으며 사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 김인규(69) 경기대 총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캠퍼스(서대문구)와 수원캠퍼스(광교)의 이원화 발전전략을 내세우며 제2의 창학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총장은 자신이 총장 응모에서 제시한 한류중심 대학으로의 발전계획, 수원캠퍼스의 SW중심, 글로벌 대학 발전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의 어려움과 의미를 밝혔다.

김 총장은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에 지원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3년간 매년 51억원이 지원되면서 제2 창학이 시작됐다. 전략은 특성화와 글로벌화”이라고 말한 뒤 “수원캠퍼스는 AI(인공지능) 등 SW중심대학으로, 서울캠퍼스는 한류(韓流) 특성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이런 구상은 2017년 11월 개교 70주년 때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 ‘뉴 스타트(New Start)’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광문화대학에 9개 학과 2092명이 재학중인 서울캠퍼스는 한류 메카대학으로, 8개 학부 32개 학과 1만2457명이 공부하는 수원캠퍼스는 경기도 대표글로벌 대학, SW중심대학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한류대학원' 개설...신입생에 중국 CCTV PD도

김 총장은 “서울캠퍼스에 정원 50명의 한류대학원을 개설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대학원이다. 입학생중에는 중국 CCTV-7 메인PD 등 외국인도 있다. 매주 화요일 ‘한류특강 및 세미나’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겨울연가’ 연출자 윤석호 감독, ‘꽃보다 할배’를 비롯한 예능 히트제조기인 나영석 PD 등 각 분야 명사가 강의한다”며 꼼꼼하고, 시의적인 콘텐츠에 시작부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류를 강조하는데에는 김 총장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11년 7월 일본 도쿄돔 ‘뮤직뱅크’ 첫 해외 공연이었다. K-팝 등용문인 ‘뮤직뱅크’ 프로그램이 ‘KBS 월드’를 통해 방송되자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공연까지 하게 됐는데 그 첫 장소가 도쿄돔이었다. 4만5000명 자리가 꽉 찼는데 모두 일어서서 열광했다. 마치 거대한 ‘인파 지진’이 난 듯했다. 말로만 한류, 한류 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또 다른 계기는 2012년 여수 엑스포였다. 첫 축하공연이 걸그룹 ‘2NE1’ ‘내가 제일 잘 나가’였는데 외국 인사들이 다 환호했다. 그런데 대통령(MB)을 포함한 우리 인사들은 무슨 노래인지 잘 모르더라. 그 때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김 총장은 한류 전도사를 자처하고 특강만 50번 넘게 했다고 한다. 경기대 총장에 지원할 때는 “한류의 학술·이론적 연구 메카를 만들겠다”는 카드를 내밀었다. 총장이 된 후 마침내 올 1학기에 한류문화대학원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김 총장은 한류문화대학원 전공도 필요하고, 액티브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K-컬쳐 융합학과, K-뷰티학과, 공연예술학과, 인터미디어학과, 문화콘텐츠학과 등 석사과정 5개 학과와 K-컬쳐융합학과에는 K-팝, K-컬쳐매니지먼트, K-드라마, 월드뮤직 등 한류관련 전공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방시혁씨의 얘기 외에는 방탄소년단(BTS)가 어떻게 세계를 주름잡게 됐는지 실증적인 연구가 없다. ‘K-팝 가수의 성공스토리 분석’ 과정을 통해 글로벌 성공 요인과 전망을 연구하게 된다. 한류의 미래전략을 제시하고 사례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한류 출범 20년을 맞아 좋은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총장은 “한류는 1999년 중국 언론에 처음 등장했다”고 했다. 당시 ‘사랑이 뭐 길래’라는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는데 중국 언론이 “일본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가 더 인기”라며 한류라는 용어를 최초로 썼다는 것이다. 올해가 한류 20주년이라는 그의 주장의 근거다.

김 총장은 “지난해 스위스 세자르 리츠 호텔경영학과를 방문한 자리에서 ‘싸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참석자들이 몸을 흔들며 흥겨워했다. 요즘은 BTS가 K-팝을 세계로 전파한다고 소개했더니 즉각 스마트폰으로 찾아보더라. 우리 경기대가 한류대학원을 만든다고 했더니 모두 부러워했다. 세계는 열광하는데 우리 정부만 식은 상태다. 한류 지원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수원캠퍼스 인근 판교테크노밸리, 삼성전자 이점 살려 SW중심대학으로"

수원캠퍼스는 경기대 대학본부가 있다. 수원캠퍼스는 52만9000여㎡(16만평)로 서울캠퍼스의 20배 규모인데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 김 총장은 “경기도 대표대학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삼성전자, CJ블라썸파크 등이 가까이 있다. 지리적 장점을 살려 지역밀착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핵심은 AI기반 캠퍼스다. AI를 특성화하려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변신이 필수다. 정부에 SW중심대학 선정을 신청했고,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사업에도 지원했다.”

김 총장은 “컴퓨터공학 등 7개 전공교수 23명과 50여 명의 연구인력, 10여 개 기업이 공동과제를 수행중이다. 지능형 제조 데이터분석과 스마트 제조기술 연구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이다. 구체적으론 로봇지능 SW, AI 활용 콘텐츠 창작, 로봇손 조작지능 연구를 꼽을 수 있다. 학부·대학원·기업·연구소의 유기적 연계로 혁신하려고 한다.”는 프로젝트 진행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 통하는 인재 양성’과 ‘세계인이 배워가는 대학’이 목표다. 학부 영어수업을 확대하고, 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280명인 해외 73개 자매대학의 교환학생·연수생을 2021년까지 500명, 1300명인 외국인 학생을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일대의 에이미 추아 교수는 <제국의 미래>에서 인류 역사상 번영한 제국의 공통점은 개방성이라고 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개방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김 총장은 신입생에게 “그동안 입시에 갇혀 살았으니 이제는 자유롭게 고민하며 도전하라고 했다. 에디슨이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말을 전달했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두드려야 한다.”

김 총장은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밖에서 있다 와보니 진퇴양난인 것 같다. 자율성을 풀자니 감당이 안 되고, 묶으니 욕을 먹고. 학령인구가 준다는 이유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집착하지 말고 출구전략을 만들어줘야 한다. 자발적으로 문을 닫으려는 대학까지 몰아붙여선 안 된다. 자율권을 줘야 한다”

김 총장은 지난해 12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깐깐한 분인데 수락했다. 추 대사는 일본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때까지는 한국에 남아 있을 거라고 하더라. 그런 분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건 중요하다. 추 대사 말대로라면 시진핑 주석은 연내 방한한다.”

이명박 정부 때 19대 KBS 사장을 지낸 김 총장은 역대 사장 중 유일하게 3년 임기를 채웠다. 정권이 바뀌면 사장이 바뀌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은 늘 도마에 올랐고, 그 역시 그런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저널리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게 원칙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객관성과 중립성은 정량화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이라며 언론의 객관성·중립성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40년 언론인 생활 … 1990년 김일성 육성 첫 방송

1973년 공채 1기로 KBS에 입사해 방송계에 40년간 몸담았다. 기자생활 대부분을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KBS 뉴욕·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보도국장·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쳐 2009년 11월부터 3년간 사장을 역임했다.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써준 친필 붓글씨 족자를 소장한 드문 인사로 족자를 집무실에 걸어 놓는 거로 유명하다.

1990년 10월 18일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때 정치부장으로서 사표를 써놓고 김일성 육성을 방송계 최초로 내보낸 것을 최고의 결단으로 꼽는다. 본인은 손사래 치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한·중 관계 등 국제 정세에도 밝아 경세가(經世家)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경기고 학생 시절 수구 선수를 했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나다.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 화법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자평한다. 생활신조는 중용(中庸). 1950년 서울 출생. 10남매(5남 5녀) 중 막내. 서울대 정치학 학·석사(1969~1977), 성균관대 언론학 박사(2004~2007). 한국방송협회 회장, DTV 코리아 회장,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총회(ABU) 회장,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 2017년 6월 경기대 총장 부임.

<기사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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