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연단> 5주년 기념 김우창 교수와 특별대담

▲ 오세정 서울대 총장<왼쪽>은 "한국 대학의 문제점중의 하나가 건학이념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데 키워내는 인재상의 차이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세정 총장과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대담은 <열린 연단> 5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U's Line 유스라인 사회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국내 대학교육 문제점 중 하나는 어느 대학도 기르고자 하는 인재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취임한 오 총장은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이 5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학문과 교육의 미래를 묻다' 특별대담에서 "대학마다 특징이 있으면 인재상도 당연히 달라야 하는데 대학 홈페이지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대담한 오 총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 방식으로 연결된 사회에서도 외롭게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고, 이념적으로 갈등이 많다"며 "리더가 되려면 남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10∼20년 동안 어떤 학생을 뽑고, 학생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를 연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입과 관련해서는 객관성을 지나치게 지향하는 교육 현실을 우려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오 총장은 "학종은 불투명성이 문제가 되는 듯하다"며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고, 학생의 어떠한 잠재력을 보는지 일반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내 학제간 연구에 대해선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해서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한 뒤 "우리 사회의 난제인 저출산과 고령화는 여러 학문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연단> 자문위원장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문학자로 꼽히는 김 교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먹고살려고, 출세하려고 하는 공부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공부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사람에게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인식을 넓히는 것이 공부 본연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학은 자립성 확보, 전문성 확보, 산업체와의 협동연구, 학문 상호간 교류를 참조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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