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현호 신학대 학생회장, "대순교육재단에 팔려했던 건 사실"

▲ 안양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지난 4일 재단 이사회의 학교 매각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십자가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노컷뉴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 안양대 이사회(이사장 김광태)가 대순진리회 매각추진은 현실적인 장애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동일 교계로 매각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리고 있다. 반면, 이 대학 신학대 학생회 관계자가 “김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대학을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 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히면서 개강을 앞둔 안양대 사태는 더욱 혼미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다 안양대 이사회의 대진교육재단 매각추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말이 도는 배경은 현실적인 계산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육부의 이사승인이 만만치 않다는 걸 어떤 식으로든 접했을 것이라는 점, 학내 구성원과 교계의 거센 반발 또한 타 종교재단에 학교매각의 현실적인 어려운 점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특히, 안양대 교수협 비대위가 김 이사장에게 오는 20일까지 이미 이사로 등재된 대진성주회 이사 2명의 이사사퇴와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한 2명 취하를 요구했다. 또한 개신교계에서 인수자를 찾을 때까지 김 이사장의 경영권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에 김 이사장도 현실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대위는 만일 김 이사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할 때까지 민·형사 소송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투쟁을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밝혔었다.

한편, 70년 전통의 장로회 신학교 안양대가 대순진리회의 한 계파인 대진교육재단(충북 괴산소재 중원대) 관계자가 안양대 재단이사로 영입돼 학교매각 의혹에서 김광태 안양학원 이사장의 발언에서 종교다원주의에 입각한 주장과 이사영입에 대해서도 그동안 매각관련 언론보도와 일치하는 내용으로 설명해 대진교육재단에 안양대 매각추진은 사실로 판별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왕현호 신학대학 학생회장은 15일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김광태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학교매각을 둘러쌌던 여러 의혹을 질의 한 결과, 개신교 장로회 대학의 장로답지 못한 종교다원주의나 우리 종교가 타 종교를 품어야 한다는 식의 개신교 대학의 이사장으로서 정체성을 혼란케 하는 주장을 폈다”고 밝혔다.

학교 구성원들은 김 이사장의 종교다원주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학교 매각을 위한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김 이사장이 교육부에 대진교육재단 측 관계자를 이사신청했으나 승인이 나질 않고, 개강후 수업거부 및 학생 측의 강행으로 학교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판단을 뒤늦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대 매각은대학운영의 부족한 재정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태백 부지를 굳이 매입해 재정 악순환을 부채질 했다는 평도 따라붙고 있다.

김 이사장의 입장표명이 나오지 않으면 새 학기를 맞는 학생회 구성원들은 김 이사장 퇴진운동과 함께 개강 즉시 수업거부 등 매각반대 시위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대는 70년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목회자를 길러내온 학교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