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문의하기 전 학교 측 오류 파악도 못 한 상태

▲ 조선대가 78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잘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학교 측은 프로그램 오류라고 밝혔다.

[U's Line 유스라인 장윤선 기자] 조선대에서 수시모집 합격자 70여 명이 4시간 만에 뒤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발생한 실수가 최근 조선대의 학교 상황이 어수선한 꼴과 같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는 비난이다.

조선대 측은 수험생 문의를 받기 전까지 오류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쯤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3591명과 예비순위자 5801명의 명단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했다.

학교 측은 뒤늦게 합격자 명단에 오류가 있음을 파악하고 오후 2시쯤 수정된 합격자 명단 3591명과 예비 순위자 5801명을 홈페이지에 새로 게시했으며 애초 합격자로 분류된 78명의 학생을 최종 불합격 처리해 개별 통보했다.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해 조선대 측은 "프로그램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가 불합격한 학생과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조선대 미술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한 나 모 군은 아침까지만 해도 뛸 듯이 기뻤다.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학금 대상자에도 올라 기쁨이 더 컸다.

나○○ 군은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합격 사실을 알리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로 들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발표가 잘못됐다는 연락이 왔다. 졸지에 예비 9번으로 내려앉았다. 나 군은 “수험생은 대학 합격에 울고불고하는 건데, 심정을 잘 모르는 건지 아니면…. 솔직히 화가 많이 났다. 슬프다기보다는…. 그래서 항의 전화도 하고, 부모님들도 화가 나고 그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범규 조선대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조금 바뀌는데, 바뀌는 것이 옛날에 돌아갔던 프로그램과 맞물려 돌아가는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했다.

대학 측은 성적조작이나 비리가 아니라서 불합격된 지원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죄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분통을 터뜨리는 것뿐이다.

이 사태로 광주 시내 입시 학원에서는 자신의 원생이 합격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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