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학생 재정지원 정책

“하버드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지만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항상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는 집안 사정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보’가 없어서 꿈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도 외국 유학생 1만명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미국의 외국 유학생제도를 참조하는 것도 글로벌 대학운영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사실은 하버드대 같은 미국 명문 사립대학들은 학부부터 대학원 과정까지 미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학업성적이 월등히 우수하지 않아도 수업료와 숙식비, 책 값 등 대학을 다니는데 필요한 모든 학비 중 부모의 수입에 따라 부족한 학비만큼 재정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1. 미국 대학의 재정지원 종류

미국 대학의 재정지원(Financial Aid)종류에는 ①Merit scholarship, ②Need based scholarship, ③Student loan, ④Work study등 대략 4 가지가 있다.

① Merit scholarship: 주로 학업 성적이나 예체능 특기 등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성적 우수 장학금’이다. 캐나다와 미국 대학의 경우, 별도로 성적 우수 장학금 신청을 하지 않아도, 유학생을 포함한 많은 입학생들에게, 정해진 성적에 따라 3000불에서 8000불 정도의 입학 장학금을, 준다. 캐나다 대학의 경우, 소수이지만 매우 우수한 캐나다인 (또는 영주권자) 학생에게 최대 3만불까지의 장학금을 준다.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의 경우도 몇 만불 단위의 ‘성적 장학금’은 미국인 (또는 영주권자)에 한해서만 수여한다.

②Need based financial aid : 가정 형편에 따라 필요한 학비만큼 보충해 주는 Grant 성격의 재정지원으로, 부모의 연소득이 미화 18만불 미만인 학생들에게 수업료, 숙식비, 교통비 등 필요 경비 등을 포함한 총 학비를 기준으로, 부모 소득에 따라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 지원금액은 대략 매년 1만불에서 5만불로 ‘성적 장학금’ 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또한, 학생들의 부족한 학비를 (대출없이) 100% 채워주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 최근, 하버드를 비롯한 점점 더 많은 미국 명문 사립대학들이 일단 합격만 하면, 학생들이 학비가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학비(수업료와 생활비 등)가 모자른 부분을 100% 채워준다.

③Student loans:캐나다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다녀도 캐나다 정부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액은 최대 연간 약 15,000불 정도까지 받을 수 있으며, 대출과 함께 몇백불에서 많게는 2,000불까지 grant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대출 금액 결정은 위의 Need based financial aid처럼, 수업료와 숙식비를 포함한 제(諸) 학비와 부모 소득을 고려해서 결정되지만, 특히 대학을 다니는 동안 부모 집에 거주하는지 여부가 대출금액 결정에 큰 요인이 된다.

④Work study: 캐나다 대학을 다니는 외국 학생들은 주 20시간까지 일을 할 수가 있지만 미국의 경우, 외국학생들은 학교에서만 일을 해야한다. 하지만, 교육 목적에 한해서, 예외적으로, 캠퍼스 밖에서도 인턴쉽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work permit Visa가 없이도 allowance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2. Need based financial aid 신청과 제약사항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미국 대학의 재정지원에서 실질적으로 학비에 도움이 될 만한 금액을 받으려면, Need based financial aid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미국 학생들에 비해서 많은 제약이 있다.

1) 유학생에게 재정 지원 가능 여부

대부분의 미국의 주립(public) 대학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Need based 무상 재정지원을 하지 않는 반면, 사립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Need based 즉, 부모의 수입에 따라 부족한 금액의 학비에 대해서 상당한 금액의 재정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 정책은 매년 달라 질 수 있으니 지원 전에 받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재정지원을 요청할 경우, 합격에 불리 할 수 있는Need sensitive 정책이라든지, 또는 재정지원 요청 여부가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Need blind 정책의 채택 등은 매년 달라 질 수 있고, 심지어 외국인 학생 재정지원 정책이 없어 질 수도 또는 다시 생길 수도 있다.

2) Need blind/ Need sensitive (or Need aware)

Need blind 정책은 학생들의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입시사정에서 학생의 재정지원 요청 여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하는 반면, Need sensitive는 재정지원을 신청한 학생의 평가에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Need blind를 채택하지 않는 학교에 재정지원을 요청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학부과정에서는 Need blind 정책을 미국 영주권자 (Green Card 소지자) 또는 시민권자에게만 적용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며, 외국인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대학들은 아래에서 밝히는 일부에 국한된다.

어떤 학생들은 장학금 신청이 합격에 불리할 것이므로 입학할 때는 Need base재정 지원을 신청 하지 않고, 대학 입학후 2학년 때 부터 재정지원을 요청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겠지만 아쉽게도 Need base 재정지원은 입학 전에 지원한 학생에 한해서 수여된다.

또한, 학교에 따라서 Need blind 학교는 재정지원을 신청하고 이외 학교는 신청하지 않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개의 온라인 common application account로 거의 모든 명문대학들이 공동으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재정지원을 달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3) Need base & Need blind를 채택하는 실질적인 재정지원 미국 대학(학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정지원 금액 신청을 고려할 수 있는 대학은 많지 않으며 아래의 소수 대학들에 국한된다. 이러한 대학들은 입학 경쟁이 최고로 높은 명문 사립대학이므로 재정지원 신청과 무관하게 합격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외국학생들에게 ‘Need blind & Need base’로, 학비 부족분의 100%를 재정지원을 하는 미국 대학으로는, Harvard College, Yale University, Princeton University, MIT*, Amherst College, Minerva Schools at KGI, Curtis Institute of Music 등이 있다. (2018년 현재)
(MIT는 재정지원 요청에 관계없이, 외국 유학생들의 비중을 전체 학생의 5% 이하로 제한하므로 합격 자체가 가장 어려운 미국 대학이다.)

3. 확실하게 Merit 장학금을 주는 미국 대학(학부)

Merit scholarship은 ‘Need base 재정지원’이 아니므로 부모의 수입에 관계가 없이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미국대학 들 중에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금액의 장학금을 주는 몇몇 대학이 있다.

① Deep Springs College: 초소형 2년제 Liberal Arts 대학으로 외국 학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에게 일인당 매년 5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입학을 하려면 우선 학업성적이 뛰어나야 하며 졸업 후, 전 학년 학생들의 대부분이 4년제 Ivy League 급 대학으로 편입한다.

②Olin College of Engineering: 매년 100명이 채 안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초소형 공대이다. 외국학생을 포함한 전교생에게 등록금의 반, 즉 약 25,000불을 매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졸업 후, 거의 모든 학생들이 MIT나 Stanford와 같은 최고의 공대 대학원에 진학을 한다. 규모가 작은 공대이므로 올린 대학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은 인근 명문 대학 – 창업 및 경영학으로 유명한, Babson, 인문 및 자연과학으로 유명한 Wellesley과 Brandeis대학에서 추가 수업료 없이 수강 및 학점이수가 가능하다.

③Cooper Union: 올린 공대처럼, 전교생에게 등록금의 반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가정형편에 따라 need base로 지급한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등록금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need base 재정지원은 부정적이다.) 쿠퍼 유니온은 뉴욕시 맨하탄에 위치한 장점으로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뛰어나며, 특히 건축 예술학분야는 독보적이며, 공대에도 매우 훌륭한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다.

④위의 대학 이외에도, Washington 주립 대학, Berea, Alice Lloyd, Webb Institute, Ozarks, CUNY, US Academy등도 외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하게 주는 대학들로 알려져 있다.

4. 유학생들에게 학비가 저렴한 미국 대학

아래 표는 미국 대학들의 수업료(Out of state 학생 기준)에서 외국 유학생에 대학 평균 재정지원 금액을 뺀 실제 수업료를 보여주고 있다. (재정지원율 순)

하지만, 위의 재정지원은 학부모의 연수입에 따라 다르다는 것과, 꽤 많은 대학들이 가난한 나라 유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특별히 더 많이 하는 차등 정책을 적용 한다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5. 유학생들에게 Need base 재정지원을 하는 非미국(외국)대학

미국에 소재하지 않지만 영어로 수업하는 대학들 중에 외국 유학생에게 충분한 ‘Need base & Need blind’ 재정지원을 하는 대학들은 다음과 같다.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ingapore), New York University Abu Dhabi (Abu Dhabi), Yale-NUS College (Singapore)

6. 결론

외국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미국인 학생에 비해서 쉽지는 않다. 대학에 따라서 재정지원을 신청했을 때 합격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유학생에게 재정지원을 하지 않는 학교도 많다.

유학생으로 미국 대학에서 재정 지원을 받으려면 ‘Need blind & Need Base’를 채택하는 대학이나 상당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전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대학을 노리는 것이 최상이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은 재정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합격 자체가 어려운 명문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재정지원은 부족하지만 순학비(=총 학비-재정지원)가 작고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들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자료제공 : 빅토리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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