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소재 동국대 대학원 예술대학 박사과정 학생의 아버지가 입학 때는 면접관 교수로, 대학에 들어와서는 아버지가 지도교수를 맡자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지도교수를 바뀌는 등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서울소재 동국대 대학원 예술대학 박사과정 학생의 아버지가 입학 때는 면접관 교수이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아버지가 지도교수를 맡자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지도교수를 바꾸는 등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김○○ 교수의 아들은 2015년 김 교수가 전공하는 과목의 박사과정에 입학해 4학기 동안 12과목을 수강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강의하는 과목 4개를 수강해 모두 A+를 받았다. 다른 8과목의 성적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0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특별하게 아들이라고 A+ 학점을 준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업들은 학생중에서 출석 열심히 하고 발표 잘 했으면 A+ 안 준 경우가 없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아들의 논문심사 지도교수까지 맡았으나 다른 대학원생들이 지난 8월 이를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자 대학 측은 지도교수를 교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당시 면접관으로는 김○○ 교수 등 교수 4명이 들어갔으나 김 교수는 지원자 중에 자신의 아들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학교본부나 다른 교수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교수 4명이 함께 심사했는데 내 아들이라고 밝히지 않은 것은 오히려 특혜를 요청하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학 학생들은 김○○ 교수 아들이 직장을 다니며 학업을 병행했음에도 입학한 지 4년도 안 돼 논문 초록을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다. 동국대 예술대학 대학원생은 “"2015년도에 입학해서 2018년에 초록을 쓴다는 것 자체는 통례적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직장생활 하면서 이렇게 단시간 내에 논문 초록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더 놀랄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보통 초록 쓰기까지는 5~6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입학 때부터 교수가 나 하나밖에 없으니까 지도교수를 맡게 됐다.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지도교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동국대 측은 교수의 직계가족과 친·인척이 대학원에 지원할 때 면접관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신설해 올해 가을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사실조사를 하고 규정을 위반한 게 있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후 아들이 자신과 같은 전공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히고 논문 심사 지도교수를 맡아도 되는지 학교에 문의했다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가 교수인 대학원에 입학해 수업을 들고, A+를 받고, 논문지도를 받고 이런 것들이 모두 규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을 금지하는 학칙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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