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희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자

[U's Line 곽다움 기자]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55)가 서울대 제27대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되면서 학생참여 선거 첫 번째 총장이 될 전망이며, 38년 만에 의대에서 총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의대출신 총장은 지난 1980년 15대 권이혁 총장 이후 38년 만이다. 역대 의대출신 총장은 6대 윤일선, 11·12대 한심석 총장 등 3명이 배출됐다.

서울대 법인이사회는 18일 오전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로부터 추천 받은 강대희 교수, 이건우(62)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63)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상대로 개별면접을 진행한 뒤, 강 교수를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강 교수가 재적이사 15명의 과반인 8표를 받았다.

총추위는 지난달 10일 교직원, 학생, 부설학교 교원 등이 참여한 정책 평가와 총추위 평가를 각 75%와 25% 비율로 합산해 최종 총장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특히 정책 평가엔 서울대 개교 72년 만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당시 투표권이 있는 재학생 3만3,000여명 가운데 4,846명이 투표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를 세계 지성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창의적 학문 후속세대 양성 ▲혁신적 연구지원 시스템 마련 다양성 존중 ▲실질적 복지 확충 ▲1조2,000억원 재정 확충 등 공약을 내세웠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다음달 20일부터 4년이다.

강 후보자는 2011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의과대학 최초로 학장을 3번이나 역임하며 이 기간 동안 40년 만에 의대 교과과정을 개편했다. 또한, 의대 QS세계대학 랭킹 100위권에서 40위권으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강대희 최종후보자는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결집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역동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며 "성과를 만들고 위기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판단력과 실천력을 갖춘 리더, 누구와도 직접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화력과 소통능력을 갖춘 리더, 기초와 응용, 순수학문과 사회참여,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과 공감능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전문가의 사회적인 책무에 대해 귀중한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서울대학교는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를 선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존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서울대학교가 세계 지성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198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4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서울대 의과대학장 등 학내 여러 보직을 맡았다. 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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