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8년 취업통계 조사 세분화

[U's Line 곽다움 기자] #경북 대구소재 A대는 전체 취업자 1570명 중 18%(279명)를 자기 대학에 취업시켰다. 이들 중 학과 조교와 연구소 등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20여명을 뺀 250여명은 계약기간 3~4개월짜리 '단기 취업자'다. 이들은 각 학과와 부서에 2명씩 배치돼 후배들의 공부와 대학 생활 등을 도와주는 '튜터' 역할을 했다. 대학병원에 취업이 확정됐지만 대기 발령 상태인 간호학과 10여명, 하반기 대기업 취업 예정인 학생 4명 등도 들어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는 6월에 취업률을 조사하는데 하반기에 취업한 학생들은 취업자로 잡히지 않는다"며 "이 학생들을 몇 개월간 학교에서 수용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취업률은 교내 취업자를 빼면 55%에서 45%로 떨어진다.

#부산소재 C대는 296명을 단기 교내 행정 인턴으로 채용했다. 계약기간은 8개월, 월급은 1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대학 취업지원과 관계자는 "(행정 인턴 채용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과 무관하진 않지만 다른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며 "외부에 취업을 하기 전에 대학 각 부서에서 실제로 직장 경험을 하고 직장인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도록 철저히 근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취업률 과장 대학과 취업통계가 진로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2018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이하 취업통계) 조사계획을 발표하고 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취업통계가 진로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전공별 취업현황과 급여수준, 업체 규모 등 종전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대학 유형별, 전공별, 산업 분야별, 업체 규모별 취업자 수와 급여 수준 등 세분화된 정보가 취업통계에 포함된다. 예를 들면 전공별로 주로 취업하는 분야와 해당 업계 급여 수준도 알 수 있다.

교육부는 이날 열린 대학 관계자 연수에서 취업통계가 올바르게 활용되도록 '취업률 1위 대학' 등 무분별한 광고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취업률 과장 대학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취업률 통계에서 모집단을 대학 유형, 지역, 학생 수 등 단위로 축소해 취업률 1위로 표기하는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00권 전문대학 중 1위', '3천명 이상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 등이 대표적 사례다.

대학 자체 통계를 교육부 취업통계와 혼용해 공식자료인 것처럼 꾸미는 일도 있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21일 개최된 대학 관계자 연수에서 “취업통계가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취업률 1위 대학’ 등 무분별한 광고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며 “실제 취업하지 않았음에도 취업한 것처럼 취업률을 부풀리는 악용 사례는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별도의 제재방안을 강구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올해 취업통계는 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2017년 12월 31일 기준 취업 여부를 조사한다. 이후 매 분기(2018년 3·6·9·11월)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지도 확인한다.

조사 결과는 각 대학의 기초자료 제출과 취업 여부 조사를 거쳐 자료를 검증한 뒤 오는 12월 발표한다. 자세한 결과는 내년 1월 교육부(www.moe.go.kr)와 교육개발원(kess.kedi.re.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실시한 '2017년 취업통계' 조사에서는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이 2015년보다 0.2%포인트 오른 67.7%, 유지 취업률은 76.8%로 집계됐다

 

대학졸업자 취업통계 조사는 200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며, 2010년부터는 건강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취업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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