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택 총장<사진>이 23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평양으로 송금이 어려워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교사 건설이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미국 시민권자다.

[U's Line]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총장(76)은 23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평양으로 송금이 어려워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교사 건설이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전 총장은 이날 "돈이 끊겨서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청사 건설이 중단됐다"라며 "미국에 모아놓은 돈이 있는데 그걸 평양으로 가져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 의과대학은 작년에 문을 열고 학부생과 대학원생 신입생을 받았다.

전 총장은 북한의 의료시스템이 열악해 앞으로 대학에서 의과대학 시스템을 장려할 계획이라며 의과대학 청사 건설도 이 같은 계획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과기대는 직접적인 제재대상은 아니라면서 "하지만 미국 은행들은 대북 금융제재와 연관될까 우려해 우리가 요구하는 북한으로의 송금 업무를 다들 꺼린다. 우리 계좌가 작은 계좌인데 그것 때문에 자기네 사업에 제약이 있을까 봐 안 해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식사를 위한 식자재 구매 등 학교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은 외국인 교수들이 평양과기대로 들어가는 편에 현금을 가져가는 방식 등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대학 운영을 위한 펀딩이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며 "학생들이 정말 우수해 펀딩이 잘되면 좋은 논문들도 나오고 학교가 세계에도 이름이 날 수 있는데, 그런 형편이 못 된다"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또 작년 9월부터 시행된 미국 국적자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로 미국 국적의 교수들은 평양과기대로 갈 수 없다며 "저는 총장이 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28일에 대학에서 졸업식이 열린다. 그때 맞춰 들어가려고 미국 정부에 특별 허가를 신청했는데 승인받는 것이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450억원에 달하는 대학 설립비용을 국내 기독교 단체들이 출연하기로 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2009년 9월 1단계 공사를 완료했고 1년 뒤인 2010년 10월 첫 수업을 시작했다.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은 재미교포로 지난해 4월 취임했다.

▲ 평양과학기술대학 완공 조감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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