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한국외대 학점특혜 의혹 건, “감사 안 한다” 무마성 발언...학생들 "'정유라 학점특혜'에 버금가는 잘못" 공분

오소혜 기자l승인2018.02.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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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 학생들이 학점특혜 의혹과 4년간 불통행정으로 일관해 온 김인철 총장은 한국외대의 적폐라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한국외대 총학생회 캡쳐>

[U's Line 오소혜 기자]한국외대 골프선수 김인경(30) 선수에게 부당하게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학사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학생들이 교육부 감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부 관계자가 “특정 한 선수 때문에 직접 감사를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 매체가 보도해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우선, 교육부의 형평성 발언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 체육특기생 학사관리 부실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1996~2016년 체육특기생 관리 실태점검을 했다. 다만 교육부가 직접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대학은 체육 특기자 100명 이상의 대학에 한정됐다.

체육특기자가 100명 이하인 한국외대는 체육특기생 관리 실태점검 제외돼 자체점검과 서면보고만으로 점검을 마쳤다. 학생들은 이 같은 자체점검은 문제들을 걸러내지 못한 엉터리 조사라고 비판하며 교육부가 한국외대 체육특기생 학사관리에 대한 직접조사를 나서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교육부 학사제도과 관계자는 "체육특기생은 대학에 소속된 아마추어 선수"라며 "프로에 입단하면 아마추어도, 체육특기생도 아니고, 학교에 소속을 뒀다하더라도 프로선수로 활동한다면 이 또한 프로선수로 간주하는 게 옳아 대회 참가로 인한 학점과 공결인정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직접감사를 실행을 피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2일 교육부는 최근 ‘체육 특기자 학사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특기자 제도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들에 보냈다. ‘대학체육 특기자 실태조사’ 결과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했다. 교육부는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으면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해 학칙에 반영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할 방침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체육특기자 자격요건과 이수 학점·출석·성적 등 지켜야 할 기준, 대회 참가나 훈련에 대한 규정 등이 담겼다. ▲학기 중 훈련은 수업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고 ▲훈련으로 인한 공결(출석 인정 결석)은 원칙적으로 불인정하며 ▲학사경고 기준(평균 평점)도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대회 출전이나 훈련 참여를 현장 실습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정범위, 기간, 학점, 절차, 증빙자료 등의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으로 잡았으면서도 유독, 한국외대 학점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표리부동한 행위라는 게 학생들 지적이다.

김인경 씨는 프로골프 선수면서 한화그룹에서 스폰서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 입학한 이후 이후 국내·외 경기 참석으로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았음에도 A+등 높은 학점을 받아 학교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을 빚어왔다.

한편, 한국외대 학생들은 지난 2일 신년하례식 피켓시위를 비롯해 평일마다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김 총장은 학점특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이 같은 학교측의 대응에 "교육부에 따르면 학점 특혜는 절대 관행이 될 수 없다. 설령 이것이 관행으로 용인됐던 일이라고 해도 지난해 '정유라 학점특혜' 사건에 버금가는 명백한 잘못으로 밝혀졌다"고 제기했다.

특히 한국외대 학생들이 김 선수 부당학점 의혹에 대해 공분하는 데에는 2013년 2학기 김인철 총장이 가르치는 조직관리론 수업에서 김 선수에게 A+를 준 사실이 알려졌고, 지난 김인철 총장 재임기간 학교행정에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하면서 제기하는 내용중 하나가 ‘불통 김인철 총장은 사퇴’다.

 


오소혜 기자  sohye@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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