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고질적 학벌주의, 조작범죄"…은행측 "면접점수 조작 없다" 항변

▲ 하나은행은 명문대를 합격시키고, 비명문대는 탈락 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적했다고 심상정 정의단 의원이 밝혔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U's Line 사회팀] KEB 하나은행이 'SKY'출신 입사지원자 점수를 올리고 서울소재 다른 대학이나 지방대 출신 지원자 점수를 강제적으로 내려 채용여부가 뒤바뀌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심상정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을 상대로 벌인 채용비리 의혹 검사에서 KEB 하나은행은 이 같은 방법으로 2016년 공채에서 14명의 당락을 바꿨다.

서울대 출신 A씨는 임원면접에서 2.00점, B씨는 2.60점을 받았다. 그러나 점수조정을 거쳐 A씨는 4.40점, B씨는 4.6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세대를 나온 C씨도 3.80점에서 4.40점으로, 고려대를 나온 D씨(3.20점), E씨(3.75점), F씨(4.25점)도 4.60∼4.80점으로 조정됐다.

미국 위스콘신대를 나온 G씨 역시 3.90점에서 4.40점으로 점수가 높아졌다. 이들은 모두 임원면접 점수가 불합격권이지만, 점수조정을 거쳐 합격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이들 7명이 합격한 대신, 합격권에 있던 7명이 떨어졌다. 각각 H대 분교, G대, D대, M대, S대, K대다. 임원면접에서 4.00∼4.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0.50∼1.30점이 깎인 3.50점으로 일괄 조정됐다. 결국, 낙방하고 말았다.

금감원은 "임원면접이 종료된 후 인사부가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점수를 올리고, 합격권내 기타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점수를 내리는 방법으로 합격·불합격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자료를 공개한 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SKY 대학이나 외국대학 출신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면접 점수가 좋아도 조작해 탈락시킨 것이다.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전날 심 의원이 입수한 금감원의 검사관련 보고서가 보도되자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사실이 없다"며 "입점 대학 및 주요거래 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은행은 또 위스콘신대 출신 합격자를 두고 "해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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