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친일행적 팻말 학교측 기습철거...학생들 "반드시 다시 세울 것"

곽다움 기자l승인2017.12.0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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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 지난 13일 세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 알림판을 하교측이 27일 새벽에 기습철거를 했다. 팻말이 사라진 후 동상앞 모습.

[U's Line 곽다움 기자]이화여대 친일청산프로젝트기획단이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있는 김활란 동상 앞에서 ‘굿바이 활란’ 팻말 제막식을 열고 세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 알림 팻말이 학교 측의 새벽 기습철거로 사라져 버렸다.

30일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27일 오전 김활란 동상 앞에 있던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는 제목의 팻말과 철제 받침대를 기습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팻말을 철거한 27일 학교 누리집에 기획처장 등의 명의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에 대한 관련부처의 입장’이란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이화여대는 “2017년의 김활란 동상은 처음 세워졌을 때와는 다른 무게와 의미를 가지고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라며 “안내문이 부착된 교내 다른 동상들과 달리 ‘초대총장 김활란 박사상’이라는 단 한 줄로 이루어진 설명은 보는 이들 각자가 자기 몫의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의 입장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김활란 친일 행적 팻말을 없앤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어진(21·사범대학)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장은 “학교가 담화문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은 민족을 배반한 친일 인사의 동상이 학교에 있다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인데, 동상을 철거하고 싶지 않은 학교가 논리적이지 못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기획단장은 “김활란은 일제 침략전쟁을 성전(聖戰)이라고 표현하고 ‘아들을 기쁜 마음으로 전장에 보내라’고 연설했다”며 “위안부 참여 독려와 신사 참배까지 앞장선 인물을 청산하고자 제막식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대학가에 존재하는 연세대의 백낙준 동상, 고려대의 김성수 동상 등 친일 잔재가 남아 있는 지식의 전당에서 친일 행적을 몰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사나 운영팀장은 “학생처와 총장 측은 팻말 설치를 허가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우리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화여대 친일청산프로젝트기획단 소속 학생들이 지난 13일 오후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있는 김활란 초대 총장 동상 앞에서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팻말을 설치한 후 입장문을 읽고 있다.
▲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 알림 팻말 모습.

기획단은 지난 3월부터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을 알리고 1,022명에게 팻말 지지 서명과 모금을 받았다. 팻말에는 김 총장의 친일 행적과 일대기가 적혀 있다. 기획단은 학교 측에서 철거하기 전까지 팻말을 계속 세워둘 예정이며 자발적으로 철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번 주중 철거된 팻말을 학교 쪽에서 돌려받은 뒤 향후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이화여대 학생 1022명으로부터 100만원 가량을 모아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행적 팻말을 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박사로 알려진 김 초대 총장은 1888년에 태어나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와 보스턴대를 거쳐 콜롬비아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대한민국장 포상, 다락방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지만 일제강점기 ‘야마기 가쓰란’으로 창씨개명을 한 후 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징병유세와 인적·물적 지원에 나서는 등 친일파로 변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친일 강연과 연설, 기고 등으로 일제를 찬양한 전력으로 지난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곽다움 기자  dawoom@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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