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전임교원 채용현황, 비전임교원으로 대체 갈수록 비율 늘어
비전임교원 호칭 무려 31개...숙명여대 기발한 ‘대우초빙교수’ 신설 32개 돼

 2021~22년 전국 주요대학 전임교원 채용현황 

(표 -괜찮은 뉴스)
(표 -괜찮은 뉴스)

"전임교원 채용은 재정정도, 교육의지 척도"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한국 대학에서 비전임교원을 부르는 명칭이 겸임, 초빙, 특임 등 31개가 있다. 그러다 최근 숙명여대가 기발한 명칭을 만들어 냈다. ‘대우초빙교수라는 직함을 만들어 비전임교원 명칭은 현재 32개로 늘어났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비정년계열 전임교원 운영현황에 게재된  내용이다. 성격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호칭의 교수를 생산해내는 이유는 비전임교원을 전문영역의 특별한(?)교수로 둔갑시키려는 행위와 비전임교원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나타난다.

대표적인 내용이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다. 전임교원이면 정년트랙(정년보장-테뉴어) 교수였다. 그러나 역할은 전임교원 역할을 하되, 정년보장을 해주지는 않겠다는 조건이다. 정기적으로 계약갱신을 해가며 비정년 전임교원 역할을 한다.      

"한국의 대학은 강사법 시행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한국의 대학은 강사법시행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다. 강사법 이후 정년 전임교원 채용은 최대한 줄이고, 비정년트랙에 속한 비전임교원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을 대체해 나가면서 대학의 상징이자 대표적 지성집단인 교수사회에서 신분구분이 교수-시간강사에서 정년-비정년으로 크게 지각변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학측이 채용하는 전임교원수는 해당대학의 재정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등록금 동결과 입학정원 감축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는 주요한 수단중 하나로 비전임교원 확대가 대세가 된 대학민심은 정년보장의 전임교원을 채용하는 것마저 의외의 일이 됐다. 교수 정년퇴직 다소여부 등과 맞물려 전임교원 채용은 매년 들쭉날쭉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전임교원확보율이 높은 대학은 매년 일정정도 전임교원을 채용하게 된다. 2021~2022년 대학 전임교원 채용현황을 들여다보면 대학의 재정정도와 교육의지가 엿볼수 있다.

한양대 서울-에리카 합치면 162명...상명대 1명, 극명하게 갈려  

서울소재 대학에서 가장 많은 전임교원을 채용한 대학은 127명으로 한양대로 나타났다. 건국대 16, 경희대 62, 고려대 64, 광운대 17, 국민대 36, 동국대 39, 상명대 1, 서강대 20, 서울시립대 25, 성균관대 90, 연세대 79, 중앙대 69, 한국외대 38명이다.

법인화 국립대 서울대를 빼고 서울 주요대학은 모두 60명 이상을 채용했다. 연세대부터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까지 6개 대학이다. 20명에 그친 서강대재정적 어려움은 경기도 남양주 공학계열위주 제2캠퍼스 건립추진을 중단할 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같은 가톨릭 학교법인이지만 가톨릭대와 서강대는 학교법인이 엄연히 다르다. '예수회' 학교법인인 서강대는 가톨릭 서울대교구 소속 가톨릭대와는 구분된다. 강원도 강릉의 가톨릭관동대는 인천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대학이다.

한국외대, 입결서열화 "서연고~"에서 뒤로 밀린 채 커뮤니티 등장   

서울소재 한국외대 재정적 어려움은 오래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4~5년전부터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송도캠퍼스 건립 미추진등으로 쓸데없이 빠져나가는 금융비용도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에 타격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외대의 이 같은 재정문제,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용인)의 혼돈된 캠퍼스 정체성, 각 대학이 이공계열로 간판을 바꿔다는 마당에 이렇다할 이공계열 학과 하나가 없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서울소재대학의 입결(입학성적)로 서열화한 이른바 '서연고ㆍ서성한ㆍ중경외시' 순서에서 외대의 순서가 다른 대학에 밀려 서열순서가 바뀐 것이 등장해 대학생ㆍ수험생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재단 재정빈약, 미래비전의 이공계열 취약, 각 캠퍼스의 정체성 혼란 등이 엉키면서 입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소재 여대의 경우는 이화여대 57, 성신여대 18, 동덕여대 10, 숙명여대 9, 덕성여대 5명을 초빙했다. 이 가운데 학교재정이 가장 팍팍한 대학은 숙명여대다. 재단이 학교운영에 도움이 될만한 이렇다할 수익용기본재산 소유가 없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만 운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법인의 운영경비부담률이 20% 밖에 되질 않자 교육부의 법인책무성 권고를 앞두고 있었다. 교육부는 최하 80%는 맞추라고 권고한다. 운영경비부담률은 법인의 수익용기본재산중 80%는 학교 교비회계로 전입하라는 조치다

수도권대학에서는 가천대 91, 가톨릭대 26, 강남대 21, 경기대 2, 단국대 7, 대진대 1, 명지대 9, 수원대 22, 아주대 45, 한양대 에리카 35, 홍익대 16명을 채용했다. 수도권에서는 명지대가 재정적으론 불안하다. 법인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파산선고를 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홍제동 빌딩매각으로 채무변제를 약속해 채권자와 극적 협의가 돼 파산은 넘긴 상태다.

김인환 U's Line(유스라인)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비정년은 나쁘고, 정년교수가 좋은 것이야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도 문제이지만, 정년교수를 채용해 안정적으로 연구와 학생교육을 해야하는 소임 등을 구분하지 않고, 인건비나 여타 관리적 용이성만을 염두에 둬 비정년을 선택하는 것은 기초공사 등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등한시하고 짓는 것과 같다"며 "당장은 모르겠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연구와 교육의 속성상 문제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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