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대학' 롤모델 삼은 태재대학, “우리나라 고등교육계 커다란 변혁요소될 것”

염재호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장(사진)은 “하버드, MIT대 대신 한국의 태재대학을 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우수인재들을 뽑아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시킿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서울경제신문)
염재호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장(사진)은 “하버드, MIT대 대신 한국의 태재대학을 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우수인재들을 뽑아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시킿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서울경제신문)

"학생중심의 새로운 맞춤대학 변혁 일으킬 것"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지난해 915일 창립총회에서 태재(泰齋)대학 설립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미네르바 스쿨과 비교할 때 태재대학의 다른 점은 일반적인 엘리트가 아닌 동북아엘리트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세계 문제, 특히 미·중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인재 및 리더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게 설립자이신 조 명예회장과 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태재대학은 온라인 토론식 수업과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익혀 창조적인 인재를 키우는 미국 미네르바 스쿨을 롤모델로 삼아 한국판 미네르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교육계 주요인물들이 참여해 지난해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이어 염 위원장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 싸워 온 유럽이 EU공동체로 묶였듯이, 동북아에서도 이를 주도할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현재 산적한 인류공통의 문제는 개별국가 차원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 늦어도 2050년부터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데, 태재대학은 이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고 핵심역량 또한 환경, 미래 등 인류 공통 문제와 관련해 6가지 정도가 설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염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연구중심으로 옮겨가면서 학생 교육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태재대학이 학생 맞춤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고등교육계에 커다란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국어 영어 이외 2~3개국 언어 습득 목표

염 위원장은 하버드, MIT대 대신 한국의 태재대학을 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우수인재들을 뽑아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시킬 것이고, 능력이 있는 학생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모든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기록해서 매 시간 교수자의 피드백을 받게 하고, 교육에 강조점을 두기 위해 교수는 연구와 관련된 의무보다 오로지 교육·퀴즈·에세이 등 학생들이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구성하고 만들도록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강의의 장점중 하나가 시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인데, 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국의 석학들을 초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기준은 연구보다는 교육에 대한 열의와 충실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 위원장은 여러 구상이 미네르바 스쿨을 참조한 것이라면, 차별적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것이 언어 프로그램이다. 주요 국가들을 방문했을 때 중급 이상의 의사소통을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태재대학의 비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젊은이들은 언어를 습득하는데 저희보다는 좀 더 수월하다고 본다. 모국어와 영어를 제외하고 2~3개의 언어는 그 정도 수준으로 가능하도록 만들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언어프로그램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여러 대학과 논의 중인데, 그러한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2~3주 정도 해외대학 체류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메타버스 형식의 캠퍼스 운영을 기획하고 있는데, 현재 여러 기업과 플랫폼에 대해 논의중이다. , 이런 모든 취지가 성과를 이루려면 능력뿐 아니라 아주 열의 있고 그런 목표에 공감할 수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는 게 중요한 선결조건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국판 미네르바대학' 태재대학 법인설립 허가내년 3월 개교

오는 8월께 대학설립 인가 신청

태재대학 이사진으로 참여한 조창걸 설립자(한샘 명예회장, 왼쪽부터),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이외에도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용직 케이씨엘 변호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태재대학 이사진으로 참여한 조창걸 설립자(한샘 명예회장, 왼쪽부터),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이외에도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용직 케이씨엘 변호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을 표방한 태재(泰齋)대학이 내년 3월에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태재대학은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이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사재(私財) 3000억원을 출연해 2023학년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태재학원은 지난해 915일 창립총회를 열고 태재대학 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태재대학을 설립하기 위한 조 회장의 3000억원 출연은 지난 7월 자신의 한샘 지분 15.45%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등 약 20%를 사모펀드운용사인 IMM PE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1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매각 대금의 일정 부분이 태재대학 설립·운영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2012년 장학사업과 국내 학술지원사업 공익법인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와 별도로 태재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이 학원이사장을,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태재대학 설립준비위 위원장을 맡았다.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구자문 전 선문대 부총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용직 케이씨엘 변호사가 이사로 참여한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태재대학 법인설립 허가안과 대학설립 계획안이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가결됐으며 대학 설립준비위원회 측은 전날 이 결과를 통보받았다.

법인설립 허가를 받은 태재대학 측은 제출한 계획안대로 오는 8월께 대학설립 인가신청을 하게 된다. 심사를 거친 후 늦어도 10월 대학설립 인가를 받게 되면 내년 3월 개교를 위한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

태재대학은 교육부로부터 대학 설립계획 인가를 받으면 올 상반기 국내외에 대학을 알리고, 하반기엔 학생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첫 신입생 입학정원은 한국인 100, 외국인 100명 등 총 200. 설립준비위원회 측은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만큼 3단계 심층 면접을 통해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면접에선 지적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본다. 국내 학생 정원 가운데 50%는 일반고에서 뽑고, 30%는 특목고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을 뽑을 계획이다. 1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10%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태재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4년 동안 한국을 비롯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5개국에서 각각 6개월씩 체류하며 기숙사생활을 하게 된다. 태재대학 학생들은 미·중 갈등이 점점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동북아에 정통한 세계 리더를 키우기 위해 5개국에서 각 교육·정부 기관들과 연계해 문제 해결 방법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태재대학은 100% 온라인수업은 모두 토론식이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토론주제와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끈다. 온라인수업과 별도로 학생들은 각 나라에서 실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예컨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출퇴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4년간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설립준비위 측 구상이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이뤄지지만, 영어가 다소 부족한 학생은 입학후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영어 때문에 잠재력 있고 도전정신 있는 학생들이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수진은 외국과 한국에서 선발할 예정이며, 개인 연구는 하지 않고 학생 교육에 전력을 다할 참신한 교수진으로 꾸릴 예정이다. 이들 역시 전 세계에 흩어져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평소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새로운 교육에 투자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를 키우겠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는데, 태재대학 설립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한샘을 창업한 조 명예회장은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30년 가까이 한샘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 은둔의 가구왕이라고도 불렸다.

태재대학은 미네르바식의 교육 틀을 확립시키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미네르바 대학과도 협의하고 있다. 태재대학은 절반 이상의 학생이 학비 걱정 없이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해외 유명 석학을 교수나 자문위원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약 40명 채용할 예정이다.

태재대학은 벤처 기업가 벤 넬슨이 2014년에 세운 미네르바 대학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이 대학은 강의실이나 도서관 없이 학생들이 재학중 6개월씩 세계 7개 도시에 머물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재대학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미네르바 대학은 신생 대학이지만, 졸업생들이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속속 취업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자 매년 지원자들이 몰린다. 2020년엔 신입생 200명 모집에 180개국 25000명이 지원했다. 이 때문에 아이비리그(미 동부 지역의 8개 명문대)보다 가기 힘든 대학이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강의식 대학 교육 시스템을 뒤엎은 혁신적 모델이 한국에서도 이르면 내년 등장하게 된다. 태재대학은 미국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방식을 받아들여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창걸 명예 회장은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 대광고,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70200만원으로 창업한 한샘을 굴지의 인테리어 기업으로 키워냈다. 20153월엔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설립했다. 매일 새벽 2시쯤 깨서 440분에 출근하고 오후 8시면 잠자리에 든다. 5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다른 종교에도 조예가 깊은 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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