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대학 직원들, “혼자 인상에 상대적 박탈감, 사기저하 해놓고 고통분담?”
전국대학 최고 총장보수 법인, 구성원들에게 해명해야

[U's Line 유스라인 기획특집팀] 한국 사립대가 위기에 처했다. 대학재정 중 등록금 의존도가 평균 70%에 달하는 한국 사립대로서는 급격한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등록금 재정압박은 말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비수도권대를 위기를 넘어 소멸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대학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직원들은 십 수년째 임금 등 처우개선이 되지 않아도 요구하지도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던 처지다. 본격적인 학령인구감소가 닥치기 전에는 대학당국은 십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요인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입밖으로 꺼내는 것은 불경스럽기까지 하는 분위기가 짓눌러 왔다.

일부 사립대에서 교직원급여는 십수년째 동결되고 총장 보수만 상당폭 인상하는 일이 벌어져 해당대학 교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힌 전국대학 4년제대학 총장보수현황
일부 사립대에서 교직원급여는 십수년째 동결되고 총장 보수만 상당폭 인상하는 일이 벌어져 해당대학 교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힌 전국대학 4년제대학 총장보수현황

 한림대 총장, 직원 14년째 동결 '혼자' 3천만원 인상

그러다 대학의 고통을 분담해왔던 교직원들이 큰 배신감에 빠지는 일이 드러났다. 강원 춘천소재 한림대학교가 직원급여는 14년째 동결하면서도 총장보수(당시 김중수 총장)2019년에 무려 3000만원을 인상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전국대학노조 한림대지부는 지난 8월 정보공개청구와 교육부 국민신문고에 민원접수를 냈지만 특별한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분석 결과, 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202028000여만원 연봉을 받았다. 이 금액은 이 대학 노조 주장대로 총장 급여는 2019년에 13%(3000만원)가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들은 14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이유로 임금이 동결돼 왔는데 이 대학 총장만 무려 3000만원이나 올렸던 것이다.

이 대학 인건비(등록금, 비등록금 합산) 총액은 2019422억원, 20204191000만원, 20214185000만원(추정)으로 결산됐다. 최근 3개년간 인건비 예산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림대 지출인건비 결산이 감소로 나타나 교직원 보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림대 지출인건비 결산이 감소로 나타나 교직원 보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총장 보수는 법인이사회에서 별도로 책정하기 때문에 법인에서 설명하지 않으면 인상 배경을 알 수가 없다. 이 대학노조는 법인을 통해 알려했지만 역부족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최양희 총장이 새로 부임했다. 한림대는 총장초빙을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를 고집해왔기 때문에 최 총장 보수가 더 올려져 왔는지, 어떤지 모른다.

신성열 노조지부장은 법인소속 직원과 총장은 임금을 올리고 매년 신년사마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 했던 법인과 학교 윗사람들에게 박봉의 교직원들은 14년째 급여가 동결된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상태라면서 대학의 리더들이 어려운 대학상황을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아이러닉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초당대 총장보수 전국대학 최고 '혼자' 6600만원 인상

최근 총장 및 법인 이사장 보수현황이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구갑)이 밝혔다. 밝혀진 총장 보수중 단연 눈길이 쏠린 것은 초당대(전남 무안소재) 박종구 총장의 연봉이다. 전국 사립대 총장중 최고액 34600만원을 수령한다. 국내 대학총장 중에는 월등하다. 2830만원 꼴이다.

따라서 본지는 총장 보수 외에 이대학의 다른 여건들은 어떤 지 궁금했다. 윤 의원이 밝힌 연간 보수총액 이외에 다른 항목들을 취재했다. 초당대 일반 9급 직원연봉이 2600만원대라는 자료가 입수됐다. 계약직 직원은 2000만원 갓 넘는다. 이 대학총장 1개월 급여는 일반 9급 직원연봉보다 많다. 또한 총장에게 각종 복지혜택은 별도다.

2019년엔 연봉인상 무려 23.6%

초당대 전임교원들의 보수를 조사했다. 2020년 기준 초당대 정교수 연봉은 최고 13500여만원, 최저는 5370여만원으로 평균 9270여만원, 부교수는 최고 9600여만원, 최저 3180여만원으로 평균 6800여만원. 전국 4년제 188개 대학중 135위에 해당한다. 등급으로 계산하면 5등급중 4등급이니 최하위권을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초당대 직원들의 보수가 수년째 동결됐지만 이 대학총장의 보수는 2019년에 6600만원(23.6%)이 올랐다.
초당대 직원들의 보수가 수년째 동결됐지만 이 대학총장의 보수는 2019년에 6600만원(23.6%)이 올랐다.

다른 대학총장에 비해 많은 액수도 액수이지만 초당대 총장의 보수인상 추이는 더욱 놀랍다. 2018년에 28000만원이던 연봉이 2019년에 무려 23.6%(6600만원)가 인상돼 34600만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일반직원들의 보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인 반면, 총장의 보수는 크게 올랐다. 어떻게 대학에서 한 해 보수가 23.6% 인상될 수 있는 지 총장의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전국 최하위

전국 사립대 총장중 최고 보수를 받는 대학의 교육여건은 어떤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여건을 측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학생 1인당 교육비이다. 총교육비 예산을 재학생수로 나눈 값이다.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178만원(2019년 기준)이다.

초당대 1178만원이라는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국 최하위 교육비 수준인 전남권 평균 1125만원(2019년 기준)과 엇비슷하다. 결국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 수준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소리다. 전국 4년제 일반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 평균 1520만원(2019년 기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현실이다.

이외에도 초당대 총장은 전남지역 중·고등학교 4곳을 운영하는 죽호학원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죽호학원은 2021년 연간 임원수당으로 540만원과 판공비 2740여만원을 잡아놨다. 박종구 총장이 어느 정도 액수를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이사장 신분이다 보니 임원수당이나, 판공비 지출과 아예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죽호학원은 박 총장의 선친이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이러면서 지방대 너무 어렵다고?”

현재 풍전등화 같은 위태로운 한국의 대학들이다. 특히, 지방대에 찾아온 위기는 남다르다. 다른 학교법인에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양갈래로 시간을 뺏길 상황이 결코 아니다. 올인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교육부차관까지 역임한 고위관료 출신이다. 그것도 대학과 밀접한 교육부 관료를 지냈기에 현재 한국 대학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와 경력이다.

박종구 총장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다만, 총장으로서 학교운영의 균형감과 대학 현실인식, 공동체 공감대를 요구한다. 일반 정교수의 평균연봉의 4, 한 해 임금인상 23.6%, 타 학교법인 이사장 겸직, 소속학교 학생 1인당 교육비 전국 최하위권을 나타내면서 전국 대학총장 연봉 '(Top)'이라는 것이 윤영덕 의원의 말처럼 긍정적이지는 않다.

남부대 총장, 2억원대 연봉교원보수·학생교육비 최하위

전남 광주시소재 남부대 총장보수도 결코 적지 않다. 2147만원으로 몇 안 되는 2억원대 보수의 총장 대열에 합류했다. 2억원대 보수 총장은 울산대 총장(27600만원), 차의과대학 총장(25000만원), 명지대 총장(22279만원) 등 대기업운영이나 수도권 대학들이 일색인데, 남부대 총장의 센 급여는 든든한 뒷배에서 알아서 책정되는 성격이 강하다.

조성수 남부대 총장은 설립자 아들이다. 조 총장은 올해로 재임 13년째다. 장수연임을 기록하는 총장들은 설립자 또는 이사장과 특수관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마음만 먹으면 영구적 총장으로 재직도 가능하다. 조 총장은 남부대에서만큼은 무소불위한 권력자이다. 그렇지 않겠지만은 조 총장이 연봉보수를 2억원대가 아니라 3억원을 받겠다한들 반대를 무릅 쓸 사람이 별로 없을 듯 싶은 구조다.

전남지역 대학수지가 큰 적자가 났음에도 이 지역대학들의 총장보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남지역 대학수지가 큰 적자가 났음에도 이 지역대학들의 총장보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남부대 총장은 2억원대 보수로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남부대 교수들의 보수수준이 어떤지 살폈다. 정교수 연봉보수(2021년 기준)는 평균 8200여만원, 부교수는 6600여만원, 조교수는 4800여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대 보수수준은 보수현황 공개 1884년제 대학중 150위 정도에 위치한다. 등급으로 기준하면 5등급중 최하위 5등급 수준이다.

또한, 직원의 경우 일반 4급이 가장 높으나 해당자는 없고 일반 6급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일반 6급 연봉보수가 5300여만원부터 시작해 일반 93100여만원까지 차등된다. , 직급수당과 가족수당은 별도로 책정됐다.

한편, 남부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70여만원(2019년 기준). 전국 최고보수 총장학교인 초당대에서도 나타났던 교육여건의 중요지표인 학생 1인당 교육비 열악 수준이 남부대에서도 드러났고,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전국 최하위다. 총장보수는 전국에서 내로라 하고, 학생 가르치는 교원보수, 학생 교육여건은 형편 없는 게 같은 도내 초당대와 판박이다.

공동체적 인식 없이는 대학 위기극복 불가능

학령인구감소, 4차 산업혁명시대 능동적 변화요구 등은 재정이 열악한 한국의 대학에게는 악순환을 부르는 분명 위협적 요소다. 공동대처로 슬기롭게 넘어야 할 대학재정 악화는 보여지는 공공의 적()이지만, 구성원들의 박탈감을 일으키는 배부른 리더들의 빈곤한 철학은 한국 대학의 위기, 특히 비수도권대 소멸위기를 자초하는 최대 악수(惡手)이다. 현재 한국의 대학을 쓸어버릴 것만 같은 위기는 총장이나 보직자 몇 명이 막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대학의 위기를 누가 초래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또한, 본지는 한국의 대학, 리더가 문제다시리즈 첫 번째 보도를 하면서 상기 3개 대학(한림대, 초당대, 남부대)에 초점을 맞췄지만 본지가 파악 못한 총장보수만 인상된 대학 관계자 제보를 기다린다. 이번 전국대학 총장보수 현황파악에 자료를 제출한 대학은 4년제 일반대 70개교, 전문대 100개교이며, 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은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 포항공대, 동서대는 총장 보수 공개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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