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임시이사회에서 2곳 결정해 교육부 제출

▲ 서남대 의과대학 학생회장이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U's Line 박병수 기자]서남대 의과대를 놓고 또다시 인수전이 불붙었다.

지난해 서울 명지병원 컨소시엄과 남원의 예수병원이 서남대를 놓고 뜨거운 인수전이 불붙었으나 결국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인수는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는 상태다. 이번에는 삼육서울병원과 삼육부산병원 등 2개의 종합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SDA)의 삼육대가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수의견을 밝혔다. 삼육대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띠고는 있지만 서남대 전체가 아니라 의과대학만 인수한다는 조건이어서 서남대와 지역시민들의 호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육대 관계자는 “기존 삼육대 학과중 일부를 남원으로 내려보내 캠퍼스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서남의대 인수 후 기존의 약학, 간호, 물리치료, 상담심리, 보건관리학과 등과 연계한 보건의료전문인 양성을 통해 대학 발전과 사회공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삼육학원은 111년에 걸쳐 전국에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와 삼육대, 삼육보건대 등 27개 학교를 경영하고 있는 사학법인이다.

또한 부산 온종합병원(400병상 규모)이 3일 서남학원 임시이사회에 정상화 추진계획안을 정식 제출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020년까지 1천530억 원을 투자해 서남대를 국내 의과학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정근 부산 온종합병원장은 “포항 공과대학, 대전 카이스트, 지리산 권역에 있는 서남대를 영남과 호남이 화합해서 만든 새로운 의과학대학교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번에 계획안을 제출할 때 잔고 200억원의 현금계좌를 첨부해 학교인수의 재정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분당재생병원 등을 소유하고 있는 대진대도 서남대 인수에 대해 관심을 조심스럽게드러내놓고 있지만 재단차원에서 확정된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한 때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재정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탈락한 명지병원 컨소시엄도 이번 인수전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씨의 횡령 등으로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임시이사회는 대학 인수 희망을 12일까지 받기로 한 상태다. 설립자의 횡령액 330억원을 인수 대학 혹은 병원이 어떻게 보전할지가 인수 경쟁의 핵심 포인트로 돼 있다.

서남대 의대는 정원이 49명으로 가천대·성균관대·아주대(40명)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의대유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과 병원들이 서남대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서남대 이사회는 오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학 정상화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사회가 이사회에서 인수대상자 한두 곳을 선정하면 교육부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검토를 거쳐 인수 승인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제도과장은 “재정 능력과 대학 발전 계획의 구체성 등을 평가해 이르면 5월중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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