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오소혜 기자]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7월 확정을 앞두고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촉구가 제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공청회를 거쳐 오는 7월 2021수능개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된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5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됨에 따라 2018년에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배우게 되며 공통과목은 고교 1학년에 편성되며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6개 과목이다. 고교 2학년 이후에는 진로 선택과목이나 심화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발제를 맡은 김경범 서울대 교수(전 서울대 입학본부 입학전형위원)는 "수능으로 줄 세우는 현 체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대입제도의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차기 정부는 무엇을 또 바꿀지 고민하기 보다는 앞으로는 바뀌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회 공동대표)는 수능 9등급 체계는 유지하고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 6개로 수능을 치르고, 2학년과 3학년에 배우는 일반선택 과목은 내신성적을 대입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안 교사는 "현재도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나 국어, 수학, 사탐, 과탐영역은 상대평가를 실시해 평가방식이 달라 입시만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사는 "수능의 평가방식이 고등학생으로서 이수해야 할 학력 성취수준을 진단하는 '절대평가'에 목표를 둘 때, 고교는 수능시험에 짓눌리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에서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세 가지 원칙으로 ▲전 교과 절대평가 시행 ▲교육과정 개정 취지를 살리는 공통 과목‧통합 과목 중심의 수능 시험 범위 조정 ▲사회‧과학의 비중 강화 등을 꼽았다.

또 안 소장은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최고치에 이른 지금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수능 체제를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며 "2021학년도에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경험한 첫 세대"라고 밝혔다.

그는 수능 9등급제를 유지하고 전 과목을 절대평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은 1학년 때 배운 공통과목으로 치르며, 사회와 과학의 성적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소장은 "9등급 절대평가가 도입된 한국사와 영어 이외에 공통국어, 공통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에도 9등급제를 도입한다면 6개 교과에 최대 54등급이 나오게 된다"며 "사회와 과학에 선택과목을 하나씩 추가할 경우 총 8개 과목으로 늘어나 최대 72등급으로 등급간 편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서의 모집단위별 영역별 가중치까지 허용할 경우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도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박경호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대학 입시와 수능이 사회적 보상을 배분하는 기제라는 믿음이 유지되는 한 대학 입시와 수능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는 한 현재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수능이 절대평가가 된다고 해서 입시경쟁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절대평가와 관련해 “수능의 절대평가로 인해 경쟁의 강도가 완화될 수 있는 학생은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확실히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며 “나머지 학생에게는 상대평가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상적인 공교육을 받으면 합격할 수준으로 수능문제를 출제하고, 합격과 불합격 두 가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교육부 대입제도과 사무관은 "수능개편은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수능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사무관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수능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학생부전형이 확대되는 그 흐름을 빠르게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수능 개편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차기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학부모와 시민단체, 공공기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4학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단순 암기문제 풀이가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수능, 대학입시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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