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영화 <미나문방구>의 한 장면

10년째 초·중·고생 희망직업에서 1위를 차지한 직업이 있다. 바로 ‘선생님’이다.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사회 뉴스가 적지 않게 들려옴에도 이 나라의 내일인 초·중·고생들에게 희망직업 1위는 어쨌든 ‘선생님’이다. 그렇다면 청소년 직업선호도에서 10년 째 수위타자를 차지한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약간 비껴 보면 보인다.

청소년들에게 장래 희망직업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압도적으로 ‘부모님’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내용에서는 단연코 ‘안정적 직업이라서’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청소년들이 선택한 이유로는 참으로 애늙은이 같은 답변이다. 모진 세상풍파를 아직 겪어보질 않았을 확률이 높을 이들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장래희망 1위로 꼽은 이유가 놀랍게도 ‘안정적’이라는 것은 분명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은 답변인 것으로 짐작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왜, ‘안정적인’ 직업의 대표직종으로 부상했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찾는 직업 1위라는 뉴스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지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필자의 이유를 설명하자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우리 청소년들의 이유가 ‘안정적’이라는 것보다는 ‘가장 의미 있는 직업이라서’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필자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미래를 올바르게 바꾸는 직업이라고 의미 두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를 올바르게 바꾸는 직업이면 ‘안정적’이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냐?”는 질문을 누군가가 해온다면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안정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찾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을 길러내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직업일 때 우리 사회는 모두가 안정적으로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점점 더 양극화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자꾸 불안정해지는 상황이다. 연속되는 경제정책의 미스, 공동체적인 관점의 경제철학 부재, 세계 경기의 불황 등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해결은 ‘참된 교육’에 있다. 어떤 경제개혁보다 급한 게 ‘교육개혁’이다. 교육개혁의 주체는 당연히 ‘선생님’이 앞선다.

‘교육개혁’은 안정적인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사람들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주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는 온통 벌집 쑤셔놓은 상황이다. 이 국정농단의 시작과 끝은 ‘각자가 지켜야 할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청와대의 각 수석과 비서관들은 그들대로 말이다. 각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배우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배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큰일을 당하고 만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바라고, 꼭 필요한 인재들을 키워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장래 직업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2017년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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