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제휴로 매장 열고 통신판매…'일본판 NCAA' 추진

 

▲ 교토대 아메리칸폿볼부 니시무라 다이스케 감독(왼쪽) 등이 8월 법인설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일본 대학도 이제 스포츠로 돈을 벌자." 일본에서 스포츠용품 대기업과 제휴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등 대학스포츠를 비즈니스화하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대학은 스포츠 비즈니스로 얻은 이익을 교육·연구의 충실화와 스포츠부 활동 활성화에 쓴다. 아울러 동문의 일체감이나 애교심을 키우는 효과도 노린다.

교토대학 아메리칸풋볼부는 지난 8월 풋볼부의 자금관리 등을 목적으로 일반사단법인을 설립하고, 훈련비 마련을 위해 복수의 기업과 스폰서 계약 교섭을 추진 중이다. 법인격을 갖지 않고 임의단체로 하면 기업과 계약을 맺는 것이 어려워서 법인화를 단행했다.

사립대학인 요코하마시의 간토가쿠인대도 "대학스포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싶다"면서 지난 4월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의 일본 총대리점인 돔과 제휴했다.

럭비부나 육상부 등의 유니폼을 언더아머로 일치시키고, 내년 봄 교내에 유니폼과 응원상품 등을 파는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수익은 훈련비용뿐 아니라 교육·연구에도 활용한다.

국립대인 쓰쿠바대학도 15일 돔과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쓰쿠바대 측은 "스포츠 비즈니스에 관해 대학은 약한 편이다. 돔사와 협력하면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립대학은 문부과학성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지만, 지급기준이 강화되며 앞으로는 수업료 수입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학스포츠의 비즈니스화 시도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와세다대는 올 3월 아식스와 5년간의 제휴 협정을 맺었다. 지금까지 아디다스로부터 스포츠 용구를 받았지만, 계약기간 만료를 계기로 아식스로 바꾸고 인재교류 등에 폭넓게 제휴하기로 했다.

9월에는 럭비부나 경주(競走)부의 유니폼 등을 판매하는 아식스캠퍼스스토아와세다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통신판매도 시작, 60만명의 졸업생에게 팔아 애교심을 키울 생각이다.

일본정부도 스포츠 비즈니스화 후원에 나섰다. 2012년 5조5천억엔이던 스포츠 시장을 2025년에는 3배 가까운 15조엔(약 16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목표를 올 6월 확정했다.

스포츠청과 경제산업성이 설치하는 스포츠미래개척회의를 통해 대학스포츠 규모를 프로스포츠의 30% 정도 시장으로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포츠청은 건전한 대학스포츠 비즈니스 확립 등을 목표로 '일본판 NCAA' 창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NCAA(전미대학체육협회)는 미국의 대학스포츠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가맹 대학은 1천300개교를 넘는다.

일본 스포츠청은 8일 일본판 NCAA 창설을 검토하는 전문가회의 첫 모임을 개최했다. 내년에는 산학관(産學官)에 의한 제휴 협의회를 설립하고, 창설 논의를 본격화되게 한다.

마노 요시유키 와세다대 스포츠과학학술원 교수는 "대학스포츠의 비즈니스화를 위해서는 '교육을 충실하게 하려고 스포츠로 돈을 번다'는 의식을 대학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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