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문유숙 기자]최순실 씨의 각종 의혹과 함께 대학 학력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씨는 과거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공부를 한 뒤 1986년에 한국에서 유치원을 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졸업학위 논문은 미국 LA소재 퍼시픽웨스턴대학에서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논문작성연도가 없다.

더욱이 그의 학위 진위여부가 혼란스러운 것은 그가 학위 논문을 쓴 퍼시픽웨스턴대학은 돈만 주면 학위를 주는 이른바 ‘학위공장’이라는 것. 퍼시픽웨스턴대학은 지난 2007년 국내 일부 교수와 정치인들이 이 대학에서 학력위조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기도 했던 대학이다.

▲ 최순실 씨가 작성한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의 석사논문

그의 학위논문은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에서 받았지만 미국 교육부도 이 대학이 정식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2006년에 폐쇄조치를 당한 대학이다. 미국에서 학점이나 학위를 인정받으려면 연방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 심사를 통해 인증(accreditation)을 받아야 하는데 퍼시픽웨스턴대는 이 인증을 받지 못했다.

퍼시픽웨스턴대는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 캠퍼스가 있었다. 그런데 하와이 주정부는 2005년 이 학교가 타지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여러 개의 웹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법원은 2006년 학교 영업을 정지시키고 벌금 50만 달러를 부과했다.

퍼시픽웨스턴대 캘리포니아 캠퍼스는 현재 ‘캘리포니아미라마대학교(California Miramar University)’라고 이름을 바꿔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미라마대는 ACICS(Accrediting Council for Independent Colleges and Schools)라는 기관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연방교육부는 지난 9월 ACICS의 인증 권한을 공식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 최순실 씨 학위등록대학

그러나 국내 연구자들의 정보가 담긴 한국연구자정보 시스템에는 최 씨가 다닌 미국 대학이 전혀 다른 이름인 '퍼시픽스테이츠대'로 기록돼 있다. 이 기록에는 이 대학에서 1981년부터 87년 사이에 유아교육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를 딴 것으로 등록돼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한 여성 월간지와 인터뷰에서는 1980년대에 독일에서 유아교육 공부를 했다고 하고, 논문은 학위공장 미국퍼시픽웨스턴대에서 쓰고, 연구자등록시스템에는 퍼시픽스테이트대학에서 학부학위부터 박사학위 받은 것으로 등록돼 있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위를 받은 퍼시픽스테이트대학에는 그가 전공했다는 유아교육 전공은 개설돼 있지 않고 모두 경영학전공이다.
 

▲ 최순실 씨 학위등록대학-2

이후 그는 1988년 대구소재 영진전문대학에 유아교육과 조교수로 채용됐다. 그 이전인 1986년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 유치원장 근무 함께 보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영진전문대학 운영 부설유치원 부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알려진 그의 학력은 단국대 영문학과(75학번) 청강생이다. 청강생은 정식으로 입학한 경우가 아닌 강의를 청강을 할 수 있으나 졸업장이 없는 수료생이 되는 제도로 대학의 재정확보를 위해 쓰여졌다. 청강생 수료증으로는 대학원 입학 등 상급 학사를 진학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모 매체에서의 보도에서는 그가 단국대 대학원 연구과정을 밟은 것으로 돼 있기도 하다.

한편, 그의 출신고교는 서울소재 D여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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