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주년기획특집❷ -특별기획(1)

Uslinel승인2016.10.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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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전격 대해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대학 입시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학생들 사이에 남다른 비교과 활동 기록을 학생부에 남기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형의 취지는 학생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꾸준히 열정과 끼를 드러낸 학생에게 대학의 문을 열어준다는 데에 있는데, 최근 들어 학종이 본래 취지에서 탈색돼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소재 고등학교 3학년생의 학부모 천모씨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지금은 1%를 위해서 99% 아이들이 희생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한 제도의 취지는 매우 공감하나 개선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현직 교사들의 의견들도 꽤 있는 만큼, 이번 특집 기사를 통해 학종을 전격 해부해보며 학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봤다.

#학종 현장1: 상위권에 몰리는 스펙

모든 학생들이 학종을 위한 학생부 관리에 열을 올리는 건 아니다. 강남 지역에서 입시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모(40) 대표는 “특목고 최상위권이면 서울대만 쓴다. 2·3·4등급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연고대를 준비하고 5·6등급은 서류가 필요 없는 논술전형을 중점적으로 준비한다”며 “기본은 내신 성적인데 고등학교 1학년 말쯤 되면 윤곽이 잡힌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일반고는 내신 1등급만 학생부를 관리해 특목고에 비해 범위가 훨씬 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위권에 스펙을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별 생활기록부 관리 격차 탓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교사와 학교의 성향·자질에 따라 ‘복불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3학년생 김소연(19)양은 “우리 학교는 자율동아리를 신청해도 허가를 잘 안 해준다. 나도 동아리를 많이 하고 싶고 경시대회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논문 쓰는 게 일반 학생이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서울 동작구 소재 고등학교 김모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생활기록부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특이한 이력을 통해 눈길을 끌기 용이한 활동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의 자녀가) 자신 있는 과목의 교내 경시대회를 더 많이 개최해 달라는 민원까지 쇄도한다”고 토로했다.

부모의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라서 입시 스펙이 좌우되는 현실에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는 학생들도 많다. 서울 성북구 소재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군은 “사립초부터 강남 토박이인 내 친구는 1년에 두 세 번씩 1편당 500만원짜리 소논문 과외를 받는다. 소논문 대필에만 1,500만원이 드는 셈”이라며 “나만 뒤처지는 느낌에 엄마 아빠를 원망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 군은 “나처럼 소외된 학생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정해야 할 학교가 치맛바람, 바짓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 불평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최근 서울교육청은 수익자부담 R&E를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침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걱정 측은 교내대회 수상실적을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요소로 반영하는 것은 기회의 형평성 차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위권 스펙 몰아주기, 지역별 격차 외에도 교내대회 운영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바람직한 대입전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부 수상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교내대회 수상 실적이 아닌 정규 교과수업에서의 성취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과 별로 성취해야 할 다양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그 성취 과정과 결과를 교사가 서술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종 현장2: 사교육 받는 자율동아리

학부모들은 “소논문에 이어 자율동아리까지 논란이 계속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종에 대한 대학의 평가 기준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학부모 최지연씨는 “학생부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는데, 일반고의 경우 교내 교육활동이 다양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일반고에 다니면서 남과 다른 비교과 항목을 만들어야 한다는 초조함에 자꾸 사교육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소논문도 아니다’ ‘자율동아리도 아니다’라며 지적만 할 게 아니라, 학생부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우리의 눈높이에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율동아리에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건 학종이 대학 입시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이 깊다. 자율동아리 컨설팅을 실시하는 한 업체 담당자는 “학종 전형의 평가 요소가 학업 능력, 지적 호기심, 적극성, 열정, 리더십, 책임감, 공동체 의식 등”이라며 “자율동아리는 학생이 특정 주제와 활동에 관심이 있어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해 탐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라 학종 준비에 반드시 필요한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1년에 100개씩 교내 경시대회에 참가하거나 동아리를 8~10개씩 가입시키는 등 비현실적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눈길 끄는 스토리’를 담은 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는 추세다. ‘자동봉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내신등급 못지않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되는 세부 항목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전업주부 김희연(45)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과학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다. 딸 친구 엄마들과 커뮤니티를 통해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 4명을 모았고, 지도교사 섭외만 남겨 놓은 상태다.

김 씨는 “기존에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지만 내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동아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며 “엄마들끼리 모여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 게 좋을지를 의논하고 필요한 경우엔 명문대 교수에게 상담을 받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일정 숫자 이상의 학생이 모여 동아리 운영 계획서를 제출, 허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자율동아리는 조직단계부터 주도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학생부 기록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대학생 수준의 자율동아리 활동

지도 교사의 역할은 미미한데 학생들의 자율동아리 활동 내용은 화려하다. 고2 학생으로 구성된 환경 관련 자율동아리는 한 달에 1회 이상 대학교수와 만나 미세먼지 관련 연구를 함께하는 중이다. 한 학기 동안 관련 논문도 3편이나 읽었다. 고1 학생이 주축이 된 자율동아리는 역사 관련 독서와 토론, 현장 체험까지 진행했다. 세부 주제를 ‘전쟁’으로 정해 시대별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사회상 속에서 찾아 정리하고 있다.

다른 학교의 자율동아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영자신문에서 선거 관련 기사를 찾아 우리나라 신문의 선거 관련 기사와 비교 분석하는 동아리, 광고를 통해 한국의 소비 성향 변화를 유추하는 보고서를 쓰는 동아리도 있다. 동아리 활동의 주제가 명확하고 제출하는 보고서의 질도 대학생 못지않다. 이 동아리의 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주말에 모여 활동하기 때문에 참관해본 적은 없다”며 “아이들이 알아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자율동아리 활동 중엔 외부 사교육업체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자사고 학부모 양모(47·서울 송파구)씨는 “솔직히 고2가 되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만으로도 얼마나 바쁜데 자율동아리에 공을 들일 시간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학종 준비를 안 할 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라도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일반고 교사 신모(38)씨 또한 “고교 교육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학종의 취지를 반대하는 교사는 없다”면서도 “다만 교사 한 명이 수업을 하면서 전형이 요구하는 소논문까지 일일이 지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학종의 부작용이 커진 만큼 대학들이 먼저 비교과 영역 평가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종 현장3: 학생부에 손대는 학교들
_또다시 학생 줄 세우기 시작한 학교들

얼마 전 광주 모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학생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조작 사건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명문대 진학에 눈이 먼 교장의 지시에 교사가 돈을 받고 내신 성적과 생기부를 조작한 사건으로 공교육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학종 비중이 수시모집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지면서 생기부 무단 수정이나 조작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학종은 내신 성적 뿐 아니라 수상실적,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교사가 직접 기재한 생기부를 토대로 대학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형이다.

본래 취지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자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해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교사가 직접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관찰해 평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선 상식에서 벗어난 부작용 사례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라면 균등하게 받아야 할 교육 혜택이 소수의 특정 학생들에게 쏠려 다수의 학생들이 필요한 전형임에도 소외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가장 큰 핵심이다.

명문대 진학이 뭐길래 학종까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들에는 ‘입시’ 명문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저출산율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이 급한 것은 대학뿐이 아니다. 이에 명문대 진학률만으로 고교 순위를 평가하는 관행의 폐해가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행태를 막고자 시행된 학생부종합전형이 이번에는 고교 줄 세우기에 한 몫을 했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급히 학생생활기록부 허위기재와 부당정정방지 대책을 내놨다.

광주시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은 △생기부 권한 부여 대장 긴급 점검 △교사윤리 교육 강화를 위한 연수 강화(현재 연 3차례 → 5차례) △관리자(교장, 교감) 연수 확대(현재 연 2차례 → 4차례) 및 생기부 담당자(관리자) 긴급 연수 실시 △1교 1전문직 연수 및 점검 확대(현재 연 1차례 → 2차례) △생기부 실무 지원단(연수, 기록관리, 점검) 운영 등이다.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는 읽기와 쓰기 권한을, 그 외 교사들은 읽기 권한만 주겠다는 것, 교육청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 등이다. 추가적인 변경 사항으로 학생부 변경 시 수정 전·후를 함께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사항들이 변경된다.

그러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이미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성적이 좋은 상위 학생들에게만 각종 활동이나 수상대회 기회를 주는 등 특정 학생에 ‘몰아주기’가 만연한 학교의 공정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위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고, 다시 금수저를 위한 전형’이라는 의견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질은 뛰어난 교과 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으로 적성과 소질을 평가하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이나 기타 학교 활동으로 쓰이는 항목,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부사항과 특기사항부분은 사교육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공부 잘 하는 소수의 학생보다는 다수의 다양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이어야 할 전형인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강북구 소재의 한 고교 교사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며 “학교나 학부모의 압박으로 교사가 생기부를 조작하는 일은 말도 안된다,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고교의 문제뿐 아니라 상위권 대학의 학종 선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이 더욱 민감하고 불만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교 뿐 아니라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역시 유리한 내용을 삽입하려 교사에게 요구하는 일 또한 많아 학교 입장에서도 골치를 앓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의 명문대 진학 집착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과열된 ‘내 자식 상위권 대학 보내기’ 양상이 ‘상위권 몰아주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가 근거를 대며 ‘이렇게 써달라’는 요구를 교사 입장에서 무시하기 쉽지 않다는 사례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두고 여론은 설왕설래다. 학종의 선량한 교사와 다수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음에도 오해를 받는 것이다.

#학종 현장4: 이 전형이 나아가야 할 길

일각에서는 학종 폐지라는 카드를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형의 불공정성, 각종 비리와 부모의 경제적 영향력 개입 등 부정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학종의 축소와 폐지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말이 많은 학종,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전문가들은 이미 다수의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었다.

교육 격차 해결 필요

지난 달 24일 국가미래연구원과 경제개혁연구소·경제개혁연대는 「교육의 불평등, 백년대계의 개혁 방향은?」토론회를 개최, 부모의 경제적 격차가 학생들의 교육 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바라본 학종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보수 쪽의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서울대가 수시전형의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강남 3구 출신 학생들”이라며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학종)도 역경에 대한 보상이나 소외계층과 낙후지역으로부터의 미래 지도자 발굴 등에 관한 문제의식이 적어 계층 대물림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치열한 입시 경쟁 등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서 2000년 이후 성공 과정의 다양화를 모토로 내건 교육 입시제도 개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홍콩의 교육개혁 사례를 예로 들며 교육과정의 수평적 다양화를 추진한 홍콩의 경우처럼 전형의 철학과 원칙, 구현방안을 명확히 하는 것과 교사와 교수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진보 쪽의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김 교수와 의견을 같이 하며 “학종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생활기록부를 해석할 때 학생의 처지와 환경을 적극적으로 배려한다면 서민층 자녀에게 유리한 입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개선 방안으로 △학종에 대한 사회적 견제 강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고른 기회 입학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등 ‘할당제 입시전형’ 확대 △교과 성적만을 입시에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논술고사 폐지 등을 제안했다.

학종에 대한 대학기반 마련돼야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과 한국교육행정학회가 ‘학부모·국민의 관점에서 본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해법 탐색’ 토론회 또한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교육계 인사들은 시험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평가하기 위해 학종이 도입됐으나 불공정성 논란 등 부작용만 양산하고 있다며, 대학의 평가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학종은 입학사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임 입학사정관과 서류평가 기간에 임시적으로 투입되는 위촉 입학사정관에 의해 평가가 진행된다. 그러나 위촉 입학사정관은 주로 대학교수로 상대적으로 입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위촉 입학사정관의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수정 단국대 교수는 “입학사정관으로 학종을 평가하는 교수들도 괴로워하고 있다”며 “평가 여건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학종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원 학과별 서류·면접 평가로서 학종을 한정 운영하고, 특별한 사례에 해당할 때에만 학종 선발자로 인정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신 성적 등 학생부 관리 기회를 놓친 지원자가 수능성적 자료를 제시해도 인정해 주는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선택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전형

앞선 토론회에서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는 “학종의 개선안은 도입목적을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단순히 정시 비율을 높이고 비교과 활동을 없애자는 식의 해법보다는 교과수업의 질을 높이고 수능 시험에서 논·서술형의 비중을 높이는 등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북구 소재 고교의 한 교사 역시 학종의 논란에 대해 “미완성의 전형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라며 “어린 아이 같은 학종의 잘못된 점만 꼬집는 것보다는 문제를 보완해 나가며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과 공정성의 문제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학종으로 다양한 입시 기회를 얻은 학생들 역시 많다, 문제점들을 일반화해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되면 앞으로의 교육 개혁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폐지와 축소만의 단편적인 답이 아닌 실질적인 보완과 해결, 대학과 사회의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 이외에 학생이 갖고 있는 소질과 잠재력을 전반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마련한 전형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분명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어떤 제도든 초기 기반을 다지기 전까지는 크고 작은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수많은 학생이 대학의 문턱을 넘기 위해 힘든 턱걸이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저런 문제를 두고 폐지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미래에 걱정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이끌며 다양한 학제와 입시 시스템을 발전시키며 교육 개혁에 앞장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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