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교수 150명 신규채용…50명은 기업과 함께 뽑는 '산학일체교수'로

▲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취임1주년을 맞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학과 구분없이 선발한다"고 밝혔다.

포스텍(포항공대)이 내년 입시부터 학과 구분 없는 '무(無)학과' 입시로 모든 학생을 선발한다.

또 올해부터 4년간 교수 150명을 새로 채용하고 이 중 3분의 1은 기업이 인건비를 함께 부담하는 '산학일체교수'로 뽑는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파격적인 교원 채용 및 입시제도 변화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2018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로 뽑는다. 일부 정원을 단일계열로 뽑던 것을 전체 학생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은 입학 후 1년간 다양한 학과를 탐색하고 선배·교수와 교류하며 진로를 고민한 뒤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대학인 카이스트 등은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교육부 산하 대학에서 단일계열 선발을 하는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교수 채용에도 변화가 생긴다. 포스텍은 현재 전임교원 272명의 50%가 넘는 150명을 올해부터 4년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중 3분의 1인 50명은 기업체와 함께 선발하는 '산학일체교수'로 선발한다. 산학일체교수 제도는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을 교수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포스텍은 첫 파트너로 LG디스플레이와 산학일체교수 선발을 협의 중이다. 교수 승진에 필요한 의무재직 연한도 없앤다. 현재는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되려면 4년을,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을 하려면 5년을 근무해야 한다.

포스텍측은 "우수한 신진교수가 조기에 정년보장을 받아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년보장을 받은 30대 정교수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과 구조는 공동 연구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과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로 유기적인 관계인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창의아이티(IT)융합공학 같은 학과를 통합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렸다. 이 기간 인턴십이나 해외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다. 인턴십 프로그램도 학교에서 마련했다.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외 연구소, 벤처와 동문기업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인 '하계 사회경험프로그램'에는 올해 257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내년에는 500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종래의 제도 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학교육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대학사회를 이끌어온 포스텍의 책무"라면서 "전방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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