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년 11월 영국 대학생들이 대학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영국 대학 졸업생들의 절반이 대학 등록금을 갚느라 졸업 후에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전국대학생연합(NUS)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가 평균 9000파운드(약 13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빚을 갚느라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학 졸업생들은 대부분 빚을 진 채 사회에 진출한다. NUS는 보고서에서 대학 졸업생 10명 중 7명이 등록금으로 인한 빚이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10명 중 6명은 평균 2600파운드(약 375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으며 46%는 졸업 후 빚이 더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학 교육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졸업생들도 상당수다. 졸업생 중 절반은 학위가 등록금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졸업 후 등록금 빚을 갚아야 하지만 취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도 문제다. NUS에 따르면 졸업생의 52%만이 풀타임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미취업자는 8%에 이른다.

고용의 질도 좋지 않다. 취업자 중 정규직은 60%에 불과하고, 25%는 계약직, 6%는 '호출형 근로계약'(zero-hours contracts)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주가 호출할 경우 최저 근무시간에 관계 없이 일하는 형태로 '악덕 고용'이라는 비난이 제기돼왔다.

소라나 비에루 NUS 부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학 졸업자 중 실업자가 얼마나 많은지, 취업을 했더라도 박봉과 불안정한 근로계약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대부분은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에 빚을 지고 있으며, 고리대금 업체에서 돈을 빌린 젊은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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