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상아탑'이라는 고매한 수식어가 더이상 어울리지 않게 된 지 오래다. 대학생들은 극심한 취업난 탓에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고 교수들은 연구성과를 양적으로 최대한 많이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대학의 위기'를 공론화해 대안을 모색할 전문지가 창간됐다. 한국대학학회는 '대학: 담론과 쟁점'을 창간하고 최근 통권 1호를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대학: 담론과 쟁점'은 학술지가 아닌 '비판적 저널'을 표방하며 연 3회 발간된다. 윤지관 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가 편집인을 맡고 인문·사회·자연·공학·교육 등 각 전공을 망라한 대학교수 20여 명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첫 호는 '지구시대, 대학을 다시 생각한다'를 특집 주제로 잡고 세계화 시대 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재검토하는 논문을 실었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주원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강목 한신대 영문학과 교수,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가 기고했다.

인문·사회·이공계 전문가들이 한국 대학의 현 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한 창간기념 좌담, 한국대학학회의 전국순회 집담회도 게재됐다.

한국대학학회 관계자는 "심각한 대학문제를 사회현실과 관련해 분석하고 탈근대 시대 대학의 미래상을 구상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대학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대학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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