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 포럼서 발언...“중산층에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는지 중요"

▲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중산층이 상실되는 한국의 사회불안문제는 대학개혁이 절대적"이라고 제시했다. 김 총재는 아시안 최초로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총장출신이다.

[U's Line 박병수 기자]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불안의 상당 부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의 중산층이 세계화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것을 잃었다는 점과 관련돼 있다. 중산층에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개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기했다.

25일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미래교육소사이어티(FES) 주최 ‘미래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 포럼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현재 전 세계 사회문제의 이면에는 중산층이 세계화의 혜택을 받지 못해 생긴 부작용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어 김 총재는 "중산층 이하를 제외한 사회계층의 사람들만이 세계화 혜택을 누려왔다"며 "전통적인 교육시스템이 젊은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윤택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산층이 브렉시트에도, 미국 대통령후보 지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자유주의적 세계질서 속에서 고립된 중산층의 반발이 내포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중산층이 많은 한국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교육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의지를 키워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도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이 나쁘지는 않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나 미국 스탠퍼드대 수준은 아니며 정부가 감독을 엄격히 하면 대학이 발전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 밖에도 김 총재는 한국사회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성차별, 나이 차별, 외국인 혐오 등을 꼽았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아시안 최초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대 총장 출신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학 연세대 총장, 지영석 FES 위원장(엘스비어 회장), 이남호 고려대 교육부총장, 강태중 중앙대 교학부총장,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전 능률교육 대표) 등 교육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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