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감소 전망 틈 타 헐값 매수 눈독…지역간 국공·사립대 합병 교육공공성 강화 방안 시급

[U's Line 박병수 기자]학령인구 감소,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대학운영에 팍팍한 요소들이 등장하자 대학매각을 부추기는 이른바 ‘뚜쟁이’도 등장했다. 이들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학가에 대학매각설이 돌면서 이미지 타격이라는 간접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충북소재 J대학에는 수도권 소재 전문대 D대학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방문을 했다. 방문을 해서 이들이 꺼낸 이야기는 “우리 D대학을 사 달라”는 이야기를 바로 꺼냈다. 듣고 있던 J대학 기획팀 관계자는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했지만 이들이 꺼내는 매각 대금액이 생각보다 훨씬 낮은 금액 500억 원이었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이 떠난 후 학교측은 큰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추후 검토나 해보자는 내용으로 정리를 했지만 자신의 학교를 사달라고 한 이들은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뚜쟁이’였다. D대학 관계자가 아니라 두 대학의 거래를 일으키기 위해 D대학 관계라고 속인 것이다. 만약 J대학이 관심을 보이면 이번에는 D대학에 가서 “당신네 대학에 관심을 갖는 학교가 있다”며 흥정을 붙이는 식이 된다.

이들 뚜쟁이들이 말한 D대학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니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는 말을 하며 “2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D대학 관계자에게 “왜 이런 루머에 당신네 대학이 자주 거론이 되느냐”는 질문에 “현재 대학을 두고 형제간 알력이 벌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D대학 관계자의 말은 내부 재산다툼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이런 루머의 마녀사냥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 서부지역에 위치한 전문대 K대학에도 최근에만 3~4건의 전화가 왔다. 이 대학은 뚜쟁이라기보다는 기업체 현금다량보유자가 세금관계에 고민을 하던 중 학교운영이 해답이라는 조언을 듣고 전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업체는 현금을 크게 만지는 대기업 상대의 1차 유통의 벤더 업체라고 밝혔다.

K대학 관계자가 “우리 대학이 매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전화를 한 것이냐”는 질문을 했을 때 인수를 희망하는 관계자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대학으로 계속 분류돼 학생들의 지원률이 점점 떨어지고, 선호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판단해 매각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뚜쟁이들에 의한 비정상적인 학교매각이 아니라 대학구조개혁평가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박한 상황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으로 학교매각을 희망하는 대학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대학가에서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김인환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학교는 돈을 주고받고 매매가 되는 대상이 아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양자가 의사가 맞으면 돈거래는 어떤 식으로든 이뤄진다”며 “학교의 매각 도미노에 대비해 교육당국은 국립대 거점대학과 지역국공립대, 지역군소사립대의 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을 서둘러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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