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디부아르 부아케의 알라산 우아타라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오노레 카이 교수.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대학에서 수업시간에 제자 아기를 대신 업고 강의를 진행한 교수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한 교수가 포대기로 아기를 등에 업은 채 강의를 하는 사진들이 공유됐다.

1∼2살쯤 돼 보이는 어린 아기는 교수의 넓은 등에 왠지 어리둥절해 보이는 표정으로 업혀있고, 학생들은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코트디부아르 부아케의 알라산 우아타라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오노레 카이 교수.

당시 교수는 수업시간에 아기를 데려온 학생(여성)이 우는 아기를 달래려고 세 번이나 강의실 밖을 나갔다 왔는데도 아기가 그치지 않자 학생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기를 건네 받았다.

학생의 허락을 받아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채 앞뒤로 서성이자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고 카이 교수는 전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는 여성이 남성보다 초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낮고, 대학에 진학해 고등교육을 받는 여성 비율은 더더욱 낮다.

여성들이 이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경우도 많아 이처럼 대학 수업시간에 학생이 아기를 데리고 오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카이 교수는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여성이 교육을 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주눅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것에 대해 카이 교수는 "난 그저 선생이고, 로봇이 아닌 인간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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