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학과 확대 창의적 수업에 걸림돌 지적..."LINC사업로도 할 수 있는데..."

 

▲ 교육부가 LINC사업을 폐지하고, 사회맞춤형학과를 100개대에서 신설하기로 했다. 이른바 계약학과 성격의 사회맞춤형학과가 "전문인력양성이냐, 창의적 수업에 저해냐"라는 딜레머속에 대학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취업률 확보로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U's Line 박병수 기자]교육부가 내년에 일반 대학 20~30곳, 전문대 70여 곳 등 총 90~100개교에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지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 각각 300억 원, 1200억 원, 총 1500억 원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며 현재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은 폐지해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지원사업으로 통합하는 사업안을 세우고 있다.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지원사업’은 한마디로 계약학과를 대거 늘리겠다는 사업이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과처럼 국가나 기업체 요청에 따라 채용을 미리 확정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예전에는 기업이 필요한 관련학과 학생을 입도선매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STP’(Samsung Talent Program), LG전자 고용계약형 프로그램(Track) 등이 운영됐으나 이보다 더 밀착된 제도하에 사회맞춤형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학생선발에서 교육과정 수립, 평가까지 산업계 현장 전문가가 참여해 완전한 주문식 교육이 추진되기 때문에 채용을 기본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서울소재 K대학 S평가팀장은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사업은 기존 LINC사업(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의 평가지표 등을 보완하면 충분히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교육부가 청년 취업이 최악의 상황이다보니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숨은 계획 때문에 유사 중복사업을 펼치는 것 아니겠냐"고 폄하하기도 했다.

서울소재 S대학 C교수도 “좋은 학생들이 들어와 취업 잘 하면 대학 인지도도 올라가고 대학의 특성화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계약학과에 많은 대학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학입장에서 계약학과는 취업률 높이는 안전장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포맷에 묶여 창의적 인재 양성에는 분면 중장기적으로 손실이 더 큰 취업패턴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청년취업률이 최악인 시점에서 선채용, 후교육이라는 입학조건이 생기는 것에 대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학 입장에서는 관련학과로 인해 취업률, 입결성적의 상승, 취업 잘되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선정전쟁이 또 한번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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