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국 153개 대학 2014년 1학년 휴학·자퇴 현황(2014년 기준)’ 밝혀

 

▲ 반수(半修) 학생수로 명문, 비명문을 나눌 수는 없다. 대학을 옮기려는 반수생 이외에도 전공을 옮기려는 학생이 요즘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U's Line 대학팀]반수생 증가는 수도권 소재 명문대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휴학을 했다가 복학하지 않고 자퇴하는 학업 중도포기 학생비율을 보면 이런 추측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 그러나 요즘들어서는 대학보다도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을 바꾸려는 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153개 대학 2014년 1학년 휴학·자퇴 현황’에 따르면 신입생은 모두 29만4855명이다. 이 중 17.2%인 5만779명이 1학년 때 휴학(3만9217명)이나 자퇴(1만1562명)를 했다. 이들 휴학·자퇴생들은 대부분 ‘반수생’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 2014년 기준

안 의원은 “자퇴생은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등록금을 낸 셈인데,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을 각각 300만원(1학기)과 600만원(2학기)으로 계산해 자퇴생(1학기 5000명, 2학기 6000명)이 지불한 등록금 규모를 추산하면 약 5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반수생 양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수생을 포함한 재수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조원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연평균 학업 중도 포기 학생 비율은 2013학년도 4.15%, 2014학년도 4.18%, 2015학년도 4.13%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보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수도권 대학의 학업 중도포기 학생 비율은 최근 3년간 2.92∼3.03%로 평균을 크게 밑도는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4.38∼4.43%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2015학년도 기준 서울 2.54%, 경기 3.55%, 충북 3.94%, 경북 4.79%, 전북 4.89%, 강원 4.96%, 전남 6.58%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중도 포기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반수생의 개연성이 높은 휴학·자퇴 많은 대학을 보면 2014년 기준으로 강원대(33.7%), 계명대(27.9%), 경북대(19.4%), 서울대(27.3%), 백석대(25%), 한양대 서울캠퍼스(21.6%), 전북대 (17.4%)로 나타났다. 휴학과 자퇴가 많다는 것이 반수생이 많을 수 있는 개연성이 높기는 하지만 명문과 비명문의 판가름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학을 옮기려 반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공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수도권 상위 대학을 졸업해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반수에 도전하는 지방대 학생이 느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대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없으면 지방대의 학생 중도 이탈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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