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U's Line 김하늬 기자]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68·사진)이 임명됐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6일 “김 전 총장이 제일 괜찮다는 추천이 많았고 법조계에서 청렴하고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총장이 임명된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김 전 총장은 경북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에 입문했다. 검사 시절 “검사답지 않게 학구적”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학문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2005년 법무부 차관, 2006년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김 전 총장은 헌재 재판관 임기 중인 2010년 모교인 동국대로부터 총장직을 제안받고,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검찰 출신인 주광덕 새누리당 당선인은 “검찰과 헌법재판관 퇴임 이후에 학교로 가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고 학자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시려고 노력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김 전 총장이 두 달짜리 ‘얼굴마담’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원로 인사는 “난파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를 다시 이끌려면 비대위원장 혼자 뛰어들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을 잘 모르는 외부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배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이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같은 고향(청도)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재선의원은 “외부 비대위원장이 오면 당을 잘 아는 중립적이면서도 소신과 개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비대위원장이 계파 논리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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