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대학 국내 분교라 속인 일당이 입건됐다. 이들은 사이버대학 강의로 수업을 듣는다고 하고 박사학위는 1천500만원을 받았다. 사진은 사기범들이 발급한 가짜 학위.

좁은 사무실 한쪽에 인터넷 강의를 하는 강단이 설치돼있고, 다른 곳에는 교재들이 들어차 있다. 가짜 대학의 실체다.

64살 김 모 씨 7명은 이곳을 미국 대학의 국내 분교라고 홍보하며 학위장사를 해왔다. 주로 인터넷 강의만으로 짧게는 3개월만에 박사학위까지 준다는 말에 150여 명이 몰려들었다.

피해자 김 모씨는 "공부가 한이 돼서 들어갔다. 졸업도 안 했는데 '너 박사학위 줄게 돈 갖고 와'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 등은 이들을 상대로 학사는 최대 1천만 원, 석사는 1천200만원, 박사는 1천500만 원에 학위를 팔았다. 그렇게 68명에게 가짜 학위를 주고 챙긴 돈이 4억 원이 넘는다.

가짜 대학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이버 강의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는데 일이 좀 꼬였는데..." 교육부의 대학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면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속이기도 했다.

김석 서울 노원경찰서 지능팀 형사는 "학위를 가지고 유학을 가려고 했던 사람도 있고, 아니면 그 학위로 대학원에 등록하려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다들 안됐다."

김 씨 등 7명을 입건한 경찰은 '대학 알리미' 사이트에서 해당대학의 인가여부 등의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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