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 교수회와 총학생회가 학교측의 구조조정계획을 강행하는 최순자 총장 퇴진여부를 묻는 전체회의를 열 예정으로 있어 인하대 사태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U's Line 김재원 기자]인하대가 20일 대학구조조정 계획서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학 교수회가 이달 말 최순자 총장 총장퇴진 요구에 대한 안건으로 전체 회의를 열어 찬반여부를 묻고, 총학생회도 교수회가 총장퇴진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동조투쟁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인하대 문과대학 학과장들은 전원 보직사퇴를 제출해 최 총장의 대학구조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인하대 측이 대교협에 제출할 대학구조조정 계획은 인문사회대학의 정원을 줄여 공학계열 정원을 늘리고, 사회복지학과와 AI(인공지능)학과 등을 신설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또한 IT공대와 경상대, 생활과학대 등 단과대학 3개를 없애고 이곳의 학과를 다른 대학으로 이전을 골자로 한다.

반면 최순자 총장은 지난 13일 교수와 학생들에게 단체이메일을 보내 “이제까지 비민주적 대학 운영을 한 바 없다. 스스로 변신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구조조정을 강행할 것임을 나타냈다.

이에 문과대학 교수들은 “최 총장이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학사 운영, 교수와 학생에 대한 막말과 고압적인 태도 등으로 학내외에 끊임없이 파문을 일으켰다”며 “학내 파행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최 총장의 거취를 빠른 시일 내에 교수들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측의 구조조정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최 총장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영광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독단적인 대학 운영에 대한 사과와 민주적인 대학 운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총학생회장은 단식 18일째인 지난 14일 신장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구조조정이 계속된다며 교수회와 함께 최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도 지난 18일 대의원회를 열어 “최 총장이 구조조정 강행과정에서 학칙을 위반하고 있고, 구성원 의사를 수렴하지 않는 등 독단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체 교수회의를 열여 총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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