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가 프라임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잇따른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2일 학생대표들은 학교측에 전달한 입장서에서 '인문학은 취업이라는 이유로 재단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며 "대학본부가 제시한 통합학과인 '글로벌한국학과', '영미유럽학과', '동아시아학부' 등은 무엇을 배우는지 가늠할 수 없으며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2일 학내에서 학생들이 프라임사업 추진중단을 외치는 반대시위를 하는 모습.

[U's Line 김재원 기자]인하대 문과대학 학생 100명은 2일 낮 대학 본관 앞에서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프라임 사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3일 오후 교육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측의 무리한 프라임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학생 대표 10여명은 총장실에 일방적인 프라임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서를 전달했다.학생들은 입장서에서 "인문학은 취업이라는 이유로 재단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면서 "대학본부가 제시한 통합학과인 '글로벌한국학과', '영미유럽학과', '동아시아학부' 등은 무엇을 배우는지 가늠할 수 없으며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하대는 지난달말 교육부에 프라임 사업을 신청하면서 전체 단과대학을 10개에서 7개로 통합하고 유사학과를 융합해 총 59개에서 52개로 줄이는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문과대 철학과의 경우 일부는 한국어문학과와 합쳐 글로벌한국학과로, 일부는 문화콘텐츠학과와 합쳐 문화콘텐츠융합학과가 된다.

또 일본언어문화학과와 중국언어문화학과는 동아시아학부로, 영어영문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과는 영미유럽학과로 개편된다.

학생들은 대학측이 교육부가 프라임사업에 내건 학교당 연 150억∼300억원 지원금을 받는데만 골몰해 배움의 영역과 목표가 다른 학문들을 마구잡이로 합치고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인하대 예술체육학부 학생회도 지난달 19일 대학본부가 무분별한 통폐합을 강요한다며 '예술은 죽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로 상여를 메고 마스크를 쓴 채 교내를 행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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