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지성사 강의',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등 선보여

▲ 예일대 지성사 강의(책세상 刊)

세계적인 명문대의 인기 강좌 관련 신간이 잇따라 출판됐다. 12일 책세상에서 펴낸 '예일대 지성사 강의'(서상복 옮김)는 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예일대에서 명강의로 소문난 프랭크 터너(1944~2010) 역사학과 교수의 강의를 그 제자가 책으로 엮은 것이다.

18~19세기 유럽 지성인들이 펼쳐보인 사상과 관념이 당시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20세기를 지나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한 터너 교수의 강의는 십수년 동안 수만명의 학생들에게 사랑받으며 '전설의 명강의'로 손꼽혔다.

총 15회분의 강의를 옮긴 이 책은 특정 사상가에게 초점을 둔 좁은 의미의 사상사가 아니라 철학, 문학, 신학, 과학, 정치, 경제, 음악, 예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당대 지성을 이끌어간 주요 사상의 변화를 소개함으로써 전체적인 지성사를 짚는다.

근대 유럽 사상의 원천인 장 자크 루소에서부터 이마누엘 칸트, 카를 마르크스, 존 웨슬리, 존 스튜어트 밀, 알렉시 드 토크빌 등 근·현대사상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끈 지성인들의 사상이 줄지어 소개된다.

독자들은 이들의 철학을 뒤쫓으며 자유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사회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가 출현했으며 계몽주의와 실증주의의 대척점에서 중세 취향과 낭만주의가 대두했고, 역사주의와 진화론의 영향으로 지구를 비롯한 세계와 인류가 신과 상관없이 자연 질서 안에서 역사를 지니게 된다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강의를 활자화했지만 책 곳곳에서 터너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 재치 넘치는 입담이 엿보인다. 책은 터너 교수의 강의를 도운 대학원생 여섯 명 중 한명이 정리했다. <책세상 . 512쪽. 2만2천원>
 

▲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이와우 刊)

이와우에서 펴낸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는 서양고전학자인 김헌 서율대 인문학연구원 부교수가 쓴 책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김 교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 도중 거론된 서양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부터 시작해 그리스 로마 고전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42편의 짧은 글은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며 언뜻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의 세계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2천년 전 이야기를 갖고 우리의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읽어내고, 더 나아가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라고 출판사는 홍보했다. <이와우. 28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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