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미래투자가치 매년 감소…계열편익 10년새 '공학'이 '인문' 역전

 

▲ 대학교육의 투자가치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특히 4년제는 전문대보다 수익률이 낮고, 인문게열은 공학계열 보다 낮았다. 2005년 이후 10새 높았던 인문계열을 공학계열이 전공수익률 역전을 시켰다.

[U's Line 김재원 기자]2015년 대학교육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4년제 7.48%, 2년제 8.11%인 것으로 조사돼 현재 금융상품투자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계열별로 수익률은 차이가 나 의약(13.5%), 공학(9.5%), 교육(9.3%)은 평균보다 높았으나 자연(6.6%), 인문·사회(6.3%) 계열은 평균에 못 미쳤다. 또한 전문대는 공학(10.4%), 의약(8.3%), 인문사회(7.9%), 자연(4.8%) 순이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 ‘대학교육의 투자수익률 추정 보고서’(최기성 부연구원)는 4년제 대졸자가 투자하는 교육비용은 평균 1억3300만원, 대학졸업 후 65세까지 얻을 수 있는 총 미래편익은 4억7305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기준으로 대학교육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7.48%, 전문대는 8.11%로 4년제보다 다소 수익률이 높았고 6600만원을 대학교육에 투자해 2억5091만원의 미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총미래편익은 4년제 대졸자와 전문대 졸업자의 생애 총소득에서 고졸자 생애 총소득을 제외한 값이다.

대학교육 비용은 대학 등록금과 기회비용을 합산했다. 기회비용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 포기해야 하는 근로소득, 즉 고졸자 연봉으로 계산했다. 대학교육 수익률은 다른 투자수단인 국고채(1.66%), 회사채(2.11%), CD금리(1.67%) 등과 단순 비교했을 때는 더 높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졸자의 투자수익률은 13%이다.

최기성 부연구위원은 “이 계산에서 사교육비는 제외됐다. 이를 합산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향후 고용전망을 계산하면 계열별로 수익률은 편차가 더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에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 교수 등이 분석한 인문·사회 계열의 투자수익률(2005년 기준)은 9.45%, 자연계(공학 포함)의 수익률 8.77%보다 오히려 높았으나 10년 뒤인 2015년 최기성 부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역전됐다. 당시 김 교수는 낮은 투자수익률이 이공계 기피현상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2년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2005년 13.3%까지 상승하다가 2011년 12.5%로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LG경제연구원은 대학등록금과 대학 4년 동안 포기해야 하는 임금소득만을 비용으로 고려할 경우, 4년제 대학교육의 수익률은 1995년 10.6%에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0년 15.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었다.

교육부는 전체 대학 입학자 중 공학계열 입학자 비율은 1999년 30%에서 2014년 25%로 감소했지만 예·체능 계열은 같은 기간 동안 10%에서 12%로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투자수익률 기준이라면 요즘 ‘이과 천국, 문과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난이 어려워진 것이 투자수익률로 인한 정원조정을 못한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대학들이 사회적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이공계 인력양성에 소홀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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