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라대 오너가 (주)한라 오너보다 하기 더 어려운 이유

정몽원 (주)한라 회장, 수천억 영업적자에도 보수 10억씩 받았다는 보도 이어져 김재원 기자l승인2015.11.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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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한라대 학생회관 및 대학본부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 한라대 홈페이지 캡쳐>

사회 문제로 등장한 ‘좀비기업’ 지적…대학 오너면 교육자 가치관 갖아야

[U's Line 김재원 기자]정몽원 회장은 한라그룹 회장이자 (주)한라 회장이다. 한라그룹 여러 계열 및 관련 법인중에는 한라대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한라대는 정 회장의 부친인 故 정인영 전 회장이 20년 전에 설립한 대학이다. 현재 이 대학 이사장은 정 회장의 부인인 홍인화 씨가 맡고 있다. 한라대는 한라그룹의 교육사업 법인체이며, 정 회장이 실질적인 오너인 셈이다.


최근 이런 (주)한라의 정 회장에 대해 기업오너로서 ‘도덕적 해이’인 ‘모럴 해저드’(Moral Hazard)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럴 해저드’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을 뜻한다. 정 회장이 모럴 해저드로 비난을 받고 있는 데에는 토목·건축·주택사업 등이 주요사업 건설사인 (주)한라의 2012년에 1965억 원, 2013년에 2507억 원의 큰 영업 손실이 일어난 가운데에서도 받아간 보수가 수억 원 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2년 연속 이어졌지만 (주)한라의 오너와 등기이사들의 보수는 영업실적 악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등기이사 4명은 2012년에 총 26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2013년에는 등기이사 6명이 총 27억6700만원을 받아갔다. 2013년에 정몽원 대표이사 회장은 9억7580만원, 전문경영인인 한라건설 정무현 전 부회장이 7억3960만원을 받는 등 전체 등기이사 보수의 60% 이상이 이들 2명의 몫이 됐다.

전문경영인인 정무현 전 부회장의 보수에 퇴직금 4억9949만원이 포함된 금액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몽원 회장이 등기이사 전체 보수의 3분의 1 이상을 챙겨갔다는 계산이다. 큰 폭의 영업적자로 인해 2011년말 7146만원이던 (주)한라 직원 평균급여는 2013년 말에는 6640만원으로 줄이는 내핍경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 내핍은 오너와 등기이사는 예외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한라는 2013년과 2014년에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1 미만을 밑돌고 있는 기업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 의미하는 것은 회사가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고 있는 경영상태라는 뜻이다.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다시 채무를 져야 하는 악순환의 구조다.

최근 국내 경제계에서 자주 표현되는 단어중의 하나가 ‘좀비기업’이다. 회사의 자생력과 경쟁력이 없는 상태에서 채권자로부터의 대출로 기업을 연명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몇몇 매체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에 이러한 좀비형 기업들이 몰려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주)한라를 그 중의 한 기업으로 지적했다.

한라그룹의 총차입금은 지난 2011년 2조 원대에 달했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7726억원을 기록했다. 올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17%에 달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이른바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점도 정 회장이 맘 편히 웃지 못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주)한라는 영업이익 개선에도 순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한라는 올 3분기 당기순손실 253억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8100만원) 보다 손실 폭이 늘었다. (주)한라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부채비율 200% 미만, 차입금을 8000억원 미만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채권단에게 계열사 지분매각과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한라홀딩스 지분을 543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등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지만 악화된 재무구조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업에서 얻은 이익으로 부채를 상환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려울 때, 오너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특히 정몽원 회장은 기업인이자 교육자다. 또한 한 대학의 실질적인 오너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에게 교육자로서의 철학과 가치관이 요구된다. 한라대에는 장차 이 나라의 사회인력이 강의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가치관도 쌓아지고 있다. 자신의 대학의 오너가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회사는 2000억 원대 손실을 보는데 자신은 10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겨간다면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기업가이자 교육자가 돼야 할 것이다.

 


김재원 기자  won@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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