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중국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칭화대.

중국 당국이 고등교육 기관 내 이념교육 강화와 세계적 교육기관 육성 목표 달성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공개한 '세계일류 대학·일류 학과 건설 추진 방안'에서 2020년까지 일부 대학이 세계 일류 대열에 진입하고 일부학과가 세계 선두권에 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북경조보(北京早報) 등이 9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어 2030년까지 일부 대학이 추가로 세계 일류 대학의 선두권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중국이 고등 교육 강국이 될 것이라며 여러 수준 높은 대학과 학과의 차별화된 발전을 독려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무원은 고등 교육 기관에 더 강력한 공산당의 지도력과 이념 활동을 요구했다. 린젠화(林建華) 베이징(北京)대 총장은 국무원 발표 후 2030년까지 세계적인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기 어려우며 교육 기관에 대한 이념 통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당의 결심이 세계 일류 대학 건설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21세기 교육연구원의 슝빙치(熊丙奇) 부원장은 SCMP에 "세계 일류 대학이 되려면 학교 내 현대적이고 독립적인 관리 체계가 우선"이라며 두 목표가 조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슝 부원장은 "중국 대학이 자체적인 특징을 가질 수 있어 하버드대나 케임브리지대를 모범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만, 자치는 향후 교육 체계의 개혁을 위한 핵심"이라며 대학과 고등 교육기관이 교육과 조사와 관련해 더 많은 자치를 확보하려면 교육 내 관료주의를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