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대학은 '칭화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제매체 재경망(財經網)은 24일 중국 주요대학 76곳이 발표한 2014년 결산 보고서를 검토해 '부자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칭화대가 결산액 기준 175억6000만 위안(약 3조2500억원)으로 중국 전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칭화대의 지난해 수입은 123억5700만 위안, 지출액은 115억9700만 위안으로 수입·지출 방면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칭화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모교이기도 하다.

칭화대의 맞수인 '베이징대'는 3위에 그쳤다. 베이징대는 총 결산액 128억5300만 위안에 그쳤다. 베이징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대학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소재한 '저장대(156억4200만 위안)'였다. 저장대의 수익이 전년대비 30% 넘게 상승해 장기간 지속돼온 칭화, 베이징 양강구도가 깨졌다. 4위를 기록한 상하이교통대 118억9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칭화대·저장대·베이징대·상하이교통대 4곳 대학이 지난해말 기준 결산액이 모두 100억 위안을 넘으며 '100억 클럽'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대학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당국의 재정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대학들의 운영수익 규모에 큰 차이가 없지만, 몇 개 최상위권 대학에 재정지원이 쏠리면서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2013년 985·211공정에 포함된 대학들이 중국 전체 지원금의 70%를 얻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85·211공정이란 일류대학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당국의 재정지원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서구권 대학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동문 후원금은 전체 수익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육계의 한 전문가는 “하버드와 예일의 1년 후원금이 중국 대학들의 지난 몇 년 후원금 총합을 넘어서고 있다”며 “후원금은 해당 학교의 졸업생 인적자원을 반영하는 척도로, 대학의 학술적 기준과 함께 고려돼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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