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대학들이 대입수능시험 격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29일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대 쓰촨(四川)성 신입생 유치조는 전날 오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을 통해 "최근 며칠간 모 대학이 베이징대를 지원한 문리과 서열 10위권 안의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베이징대가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으며 학교가 전공지원을 만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라고 험담을 했다"고 칭화대를 겨냥했다.

베이징대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학교나 부모에게 압력을 넣거나 형제, 혹은 남녀 친구를 함께 입학시켜주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을 유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대가 칭화대를 겨냥하자 이번에는 칭화대가 웨이보에 글을 올려 베이징대가 이미 칭화대를 지원한 학생들을 돈으로 유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칭화대 쓰촨성 신입생유치조는 "(베이징대가) 이미 칭화대 입학원서를 제출한 문과 학생 2∼5명을 돈으로 유혹했다"면서 "형제! 학생들에게 베이징대 상황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게 어떠냐"며 점잖게 충고했다.

베이징대는 우수 학생들을 돈으로 사려한다는 칭화대 지적에 발끈해 "형제! 지난 5년간 당신들이 돈으로 산 학생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칭화대를 비난했다.

두 대학은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대학이다. 칭화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두 대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타전을 벌이다 3시간여만에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

베이징대는 이후 새로 글을 올려 신입생 유치과정에서 비문명적인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칭화대도 학생들의 의향을 잘 파악해 학생과 부모에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대학의 신입생 유치는 나름대로 전쟁을 방불케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충칭(重慶)에서 문과 장원을 한 뒤 청두(成都)에 놀러간 학생에게 베이징대 신입생유치조가 전화를 걸어 돌아오는 길 승용차 편을 제공했다.

이 학생들은 고속철 대신 승용차 편으로 돌아오다 4시간이 더 소요됐다. 광저우(廣州)에서는 이과 10위권 안에 든 학생 유치를 위해 베이징대와 칭화대 신입생 유치조가 집앞에서 설전을 벌였다. 결국 이 학생은 베이징대와 15분 면담후 칭화대 팀을 따라갔다.<연합>

 

▲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웨이보에서 주목을 끈 신입생 유치 '설전' 사이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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