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해병대 사관학교'

[U's Line 김재원 기자] 안정적인 취업과, 등록금 걱정 없는 학과라는 메리트를 통해 많은 이들이 군사 관련학과를 찾고 있다. 4년 전액 장학금과, 소위 임관을 통해 지휘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근래 일반적인 군사학과와는 다르게, 더욱 발전을 거듭하는 군사관련 학과가 있어 본지가 직접 찾아봤다. 국내 유일 해병대 장교 육성에 나선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와, 해군 무기체계 전문 장교를 양성하는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가 바로 그곳이다. <편집자>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올해 첫 신입생을 통해 첫 발을 내딛은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는 국내 최초의 해병대 장교 육성 학과다.

해병대 정신의 핵심인 조국에 대한 충성심,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명예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군사 분야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소유한 21세기의 첨단 엘리트 해병대 장교를 육성하고 있다.

해병대군사학과에 입학하는 학생 전원은 재학기간 동안 군장학생으로 선발 돼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되는 특혜를 받는다, 특히 성적우수자에게는 대학의 장학규정에 따라 추가 장학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또한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며 기숙사비는 전액 면제된다. 이와 함께 해외연수, 해외탐방, 해외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해병대군사학과만의 커리큘럼

해병대군사학과는 해병대 장교를 육성하는 만큼 해병대만의 특수성을 고려해 타 대학에 설치된 기존 군사학과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해병대군사학과 이표규 학과장은 “해병대군사학과는 미래 해병대 장교를 양성하는 학과로 ‘상륙전 개론’ 등 해병대 고유의 영역 교육을 강화하고, 해병대 특성상 미군 등 타국의 군대와 연합작전/훈련이 많아,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국제협상 등의 관련 과목과 이에 필요한 기반역량인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활성화시킨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군사학 과목 수업은 군사전략과 국제관계, 국방조직과 무기체계, 위기관리와 국제협상, 군대심리와 군대윤리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에서 요구하는 바람직한 지휘자 상으로 상하급자와의 적시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부대를 지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 및 토론 관련과목과 병행 부하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상담관련 과목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병대군사학과의 커리큘럼은 군사학개론, 군사사상 등 군사학 및 안보 관련 이론 교육과 국방정책, 국제관계 등의 전문지식을 전수하고 리더십 등의 기초교양을 배양해 학생들이 제반 안보 및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장교에게 필요한 체력과 부대 조기 적응 유도를 위해 해상훈련, 동계산악훈련, 무도 등 체력향상 및 부대지휘/운용관련 과목, 군사전략/전술 등 군사와 국제관계 관련 전공필수 과목, 21세기 공동안보체제하의 다국적군 및 연합작전을 고려한 대 테러, 대외협상 등의 전공 심화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체력측정, 무도, 영어 등은 졸업인증제를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해병대군사학과는 국가기관과 사회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양성을 위해 다 전공을 의무화해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부합하는 타 전공 복수전공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공에서 요구하는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군사학 학사와 병행해 복수전공 학사학위를 수여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어느 조직에서나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해병대군사학과 학생들은 해병대 임관 후에는 해병대의 역할과 임무를 구현하고, 전역 후에는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서는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단국대는 해병대군사학과를 더욱 특화시키기 위해 ‘군사학 연구소’를 설치하고 군사학 기초연구 및 교재 개발,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군사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리더십 센터’를 설치하고 해병대 현역장교 및 예비역, 군사학과 재학생을 비롯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졸업 후 진로

해병대군사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졸업생 전원이 해병대 교육훈련단 장교교육대에 입교해, 해병대소위가 되기 위한 군사교육을 10주 동안 이수한 후, 해병대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임관 후에는 7년의 의무복무기간 동안 공무원 7급 수준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임관 후에는 전투/전투지원부대, 군수지원부대 소대장 업무를 시작으로 제대별 지휘관 및 참모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조직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의무복무기간 후에는 개인 희망과 적성에 따라 지속적인 군 복무와 사회진출을 선택할 수 있다.

장기복무를 하거나 전역 후 군사 및 안보분야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장기장교로 전환되면 계급별 군사보충교육과 개인 노력여하에 따라 해외 선진국 군사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국내외 대학원 진학 등 능력과 적성을 계발해 고급장교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전역 후 사회진출을 원할 시는 해병대뿐만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군 관련 산업체 및 민간 기업체에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병대군사학과의 다 전공 의무화를 통해 배우고 익힌 전문지식과 조직적응력을 발휘, 중견 고급인력으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인터뷰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이표규 학과장

정예 엘리트 장교 양성

“해병대군사학과는 국내 유일의 해병대장교 양성기관이다. ‘해병대 사관학교’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해병대 장교 양성기관인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졸업 후 100%에 가까운 취업을 보장 받는 해병대군사학과는 특화된 커리큘럼과 최고의 장학 혜택을 통해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중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본 전공 외에도 다양한 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표규 학과장은 “‘다전공의무화’ 규정에 따라 복수전공 학위, 군사학 학위/제2전공 부전공, 군사학 심화 등 다양한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며 “졸업 이수 목표 학점은 140학점이지만, 개인의 선택에 따라 총 160학점, 또 성적우수자는 17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병대 장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 배양을 위해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동계 스키, 하계 스킨 스쿠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체력과 조직 적응력을 배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이 학과장은 해병대군사학과의 특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해병대 군사학과의 최고의 자랑은 군 재학 기간 중 한국 해병대 및 세계 정예해병 부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무 감각을 배양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학기간 중 전후방 각지 해병대 부대/주요 전적지를 방문하고, 해병대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할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있는 미태평양해병대부대를 비롯한 현재 국제질서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세계 해병대들과의 군사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병대의 역할, 기능, 임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임관과 동시에 아무런 부담감 없이 실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러한 해병대군사학과의 장점은 4년 전액 장학금이라는 장학혜택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이 학과장은 “재학생에게는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해병대군사학과 학생들은 4년 동안 등록금 부담 없이 대학생활을 하는 구나’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가정의 경제력을 고려한 국가장학금, 단국대 장학제도 규정에 의거한 성적우수 장학금 등 개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다양한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실제 혜택은 더 많다. 또한 4년 동안 기숙사 비용을 무료로 지원하고, 정복 등 각종 복장 및 장구 지원, 부대/전적지 방문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병대군사학과 재학생들은 모두 장기장교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학과 측에서는 1학년 때 다면적인성검사, 성격유형검사, 적성탐색검사와 해병대 병과소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학생들은 희망하는 병과에 부합하는 부전공을 선택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설계와 병행해 개개인 학생의 인생전반을 설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초빙강연을 통해 해병대 현역‧예비역 고급장교들의 군 생활 체험담과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의 인생철학을 들려줌으로써, 인생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학과장은 해병대군사학과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병대 장교는 국군의 사명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칠 수 있는 희생정신으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 입학 전 해병대 군사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부모에 효도하고, 친구들과 서로 협동하고, 후배들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개인의 이익보다는 남을 우선 배려하는 마음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군사학과 교육을 통해, 임관 후 위로는 상관을 존경하고, 아래로는 부하들을 내 몸같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조직의 단결된 힘을 극대화시켜, 조국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진정한 지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재학생 인터뷰 - 임우혁 학생(1년)

전액 장학금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현재 해병대군사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임우혁 학생. 그는 해병대군사학과 최고의 장점으로 해병대와 단국대로부터 열렬한 지원을 받는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해병대 사령부와 단국대가 투자와 기대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해병대군사학과에 입학한 학과생 전원은 4년간의 대학생활 동안 등록금 납부의 걱정 없이 전액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으며 학업과 자기계발에만 정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받는다. 이러한 점은 정말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단국대에서 지원하는 기숙사비 면제 혜택도 누리며 대학생활 내내 기숙사에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훈육관의 차별화된 군사 훈련과 과업을 받음으로서 실질적인 군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 후에는 학과생 전원이 해병대소위로 임관해 7년간의 의무복무기간 동안 7급~5급 공무원 수준의 급여와 수당을 받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는 해병대의 장교가 된다는 점이다. 또한 장기복무를 선택하지 않고 전역하게 되더라도, 국방부 및 해병대에서 별도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재사회화 교육을 받고, 대학에서 다전공의무화를 통해 배우고 익힌 전문지식과 조직적응력을 발휘해 사회의 중견고급인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 면제의 혜택과 동시에 100% 취업이라는 점은 임우혁 학생에게 마음 편히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장기복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가동되는 프로그램 덕분에 그에게는 다양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러한 임우혁 학생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커리큘럼은 해병대 사령부를 직접 방문했던 수업이다.

그는 “해병대 창설 64주년을 참관하기 위해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한 커리큘럼이 기억에 남는다. 넓은 운동장에 수많은 해병대원들이 마치 하나같이 절도 있게 제식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특히 해병대 의장대의 화려하고 패기 있는 시범은 해병대의 강인함과 멋을 느끼게 해줬다”며 “그 자리에는 해병대 초기 기수의 해병대원들도 참관해 굉장히 위엄 있는 분위기였는데, 그 분들의 표정에서는 세월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과 해병 혼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해병대군사학과 1기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해병대원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며 우리들의 미래와 장교로서의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임우혁 학생은 해병대군사학과를 지원하려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도 조직과 국가를 우선시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해병대의 미래를 같이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며 “해병대군사학과의 모토인 ‘자율적인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패기를 가진 후배들이 많이 지원해 함께 해병대군사학과의 역사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이런 후배들과 함께라면 같이 군 생활 및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 이끌고 보듬어주면서 마치 의형제처럼 동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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