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김재원 기자] 경상권 대학의 특성화학과가 물살을 타듯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과 더불어 인재에 중점을 둔 특성화학과가 본래의 취지를 더욱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와,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를 취재해, 학과별 다양한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는 지난 2009년 파격적인 장학조건과 대학의 강력한 의지를 필두로 신설됐다.
현재 정책과학전공 116명, 의생명과학전공 31명으로 총 147명이 재학 중에 있으며 의생명과학전공과 정책과학전공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의생명과학전공 내에는 의학전문대학원트랙과 약학대학트랙이 있으며 정책과학전공 내에는 로스쿨트랙, 행정고시트랙, 공인회계사트랙이 각각 운영되며, 입학부터 목표지향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종 장학혜택 등 대학차원에서의 지원을 바탕으로 목표지향적인 우수한 교육커리큘럼을 운영해 지난 1회 졸업생을 통해 단일학부로서 많은 성과를 일궈낸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기준으로 의생명과학전공에서는 14명의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생과 11명의 약학대학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는 응시자의 90%이상 합격이라는 경이로운 결과다. 또한 정책과학전공 역시 영남대를 비롯한 전국 굴지의 로스쿨에 4명을 진학시켰으며, 공인회계사 최종합격 2명, 2차 부분합격 4명, 행정고시 1차 합격 8명이라는 단일학부로서 지역최고는 물론이고 전국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러한 성과는 각종 장학혜택 등 대학차원에서의 전국 최고의 지원과 지도교수의 헌신적인 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로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의학전문대학원이 폐지됨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의생명과학전공신입생은 선발하지 않고 정책과학전공 신입생만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천마인재학부는 입학과 동시에 개별지도교수가 배정된다. 그리고 로스쿨(사법고시)트랙, 행정고시트랙, 공인회계사트랙 세 트랙에 대한 공통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심층면담을 통해 트랙을 결정한 후 1학년 2학기부터 트랙별 심화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입학할 당시부터 진로를 설정해 목표지향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 후의 진로는 이미 1학년 1학기 때 설정 된다. 그리고 1학년 2학기부터 설정된 목표를 재학 중에 달성할 수 있도록 각 트랙별 맞춤형 교육이 4년 동안 이뤄지게 되는 것. 이에 따라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로스쿨진학을 위해 1학년 2학기부터 졸업 시까지 유관학부와 연계해 집중교육을 실시해 재학생 전원이 재학 중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결국 천마인재학부 졸업생들은 졸업 후 공인회계사 고급공무원,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천마인재학부는 전학생 모두 장학생으로서 입학금, 수업료 전액(8개 학기), 단기해외어학연수(1회), 교재비(학기당 입학성적에 따라 학기당 120만원, 180만원, 240만원), 생활관 우선 선발의 장학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각 트랙별 목표달성을 위해 정규교과과정 이외에 필요한 동영상강의를 학부부담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부전문가특강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인터뷰 - 영남대 천마인재학부 박종국 학부장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전문가’ 양성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 박종국 학부장은 “대학입학과 동시에 목표를 설정해 집중지도 함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천마인재학부만이 가지는 특징일 것이다. 또한 이런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이 우리 천마인재학부의 가장 큰 자랑이다”라고 운을 뗐다.
천마인재학부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월 졸업자는 총20명(의생명과학 15명, 정책과학 5명)으로 이 중 영남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4명,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8명, 경북대 치의학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1명,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1명이며, 영남대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이 2명, 경북대 로스쿨 1명, 충북대 로스쿨 1명 등이다. 그리고 오는 8월 졸업자는 2명으로, 모두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해 회계 법인에 입사해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학부 개설이후 첫 졸업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학부 최고의 자랑을 천마인재학부의 명칭답게 ‘인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천마인재학부에서는 이렇듯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다양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박 학부장은 “트랙별 목표달성을 위해 영남대학교부속고시원과 연계해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공인회계사, 변호사, 행정고시 출신 동문선배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학생이 원하는 목표달성을 위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나아가 목표달성 후에도 안정적인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개 학기 전액장학금, 입학금, 해외연수, 교재비 등의 장학 혜택도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정책과학전공에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각 트랙별 지도교수들에 의한 심층면접을 통해 자신들의 진로 목표를 정하고 지도교수 배정과 함께 목표별 트랙에 편입된다. 정책과학전공의 목표별 트랙은 학생들의 재능과 관심에 따라 정해진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학습조직으로서 지도교수들의 철저한 지도하에 개별적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공동체 정신 등의 인성 함양까지 배우게 된다.
또한 정책과학전공의 목표별 트랙은 60년 전통의 영남대 졸업생들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기 위해 영남대 동문 국회의원단, 법조인단(판·검사, 변호사), 고위공무원단, 공인회계사단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과 인성을 물려받고 있다.
한편, 박 학부장은 학부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영남대에서는 천마인재학부를 줄여서 천재학부로 불린다. 하지만 우리 학부는 천재를 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소 부족하더라도 목표를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꿈이 명확해야하기 때문.
박 학부장은 “미래를 꿈꾸는 학생 더불어 그 꿈을 위해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이 우리 천마인재학부에서 바라는 인재상이다. 그런 학생들을 교육시켜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로 양성하는 것이 우리 천마인재학부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재학생 인터뷰 - 천마인재학부 이종혁 학생(4년)
다양한 분야 공부할 수 있어…회계사 시험 합격 후에도 로스쿨 진학 목표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에 재학 중인 이종혁 학생(4학년). 그는 지난 해 제4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가 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1학년 때부터 공인회계사 트랙을 설정 해 꾸준히 공부해 왔고,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회계사가 끝이 아니다.
이종혁 학생은 “로스쿨 트랙, 행정고시 트랙, 공인회계사 트랙이 한 학부 안에 병존하기 때문에 한 분야의 학문만 공부할 수 있는 타 학부와 달리, 별도로 부전공·복수전공을 신청하지 않아도 법학, 행정학, 경영학 모두를 필요에 따라 선택해 수강할 수 있었다”며 “회계사에 합격한 만큼 회계사의 강점을 살려 로스쿨에도 도전해서 최종적으로는 기업 소송 또는 기업 M&A를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부터는 그는 로스쿨 진학에 도전하기 위해 법학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고 있다. 이처럼 한 학부 내에서 다양한 학문을 익힐 기회가 주어지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두 학문을 접목해 학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만의 큰 특징인 것.
이종혁 학생은 그간 가장 도움이 됐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천마인재학부의 가장 특별한 장학 혜택이자 커리큘럼은 재학기간 중 한 번의 방학을 선택하면 학부에서 단기어학연수를 보내준다는 것”이라며 “지난 겨울방학에 이를 신청해 약 2달간 미국 알라바마 주립 대학교(The University of Alabama)로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기 전까지 몇 년간 고시원에서 시험공부만 했던지라 정말 많은 추억을 쌓고,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전까지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데,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온 후로는 국제무대에도 서보고 싶다는 더 큰 꿈을 품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다른 커리큘럼들도 많지만, 학부에서 보내주는 단기어학연수가,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변하도록 자극을 준 가장 기억에 남는 커리큘럼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마인재학부의 최고의 장점으로 장학혜택과 학습지도를 꼽았다. 4년간 주어지는 장학금과 인터넷 강의료, 교재비 등의 학습지원금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 없이 학습에 매진할 수 있게 해주고, 영남대 부속 고시원과 연계해 고시원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숙식과 열람실을 제공해 시험 준비에만 집중하는 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 이와 더불어 지도 교수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다다를 수 있도록 꾸준히 조언을 잊지 않는다.
이종혁 학생은 “이처럼 학생이 혼자서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 전체가 각 학생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는 부분이 천마인재학부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졸업생 인터뷰-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상우 학생
진로 선택에 탁월한 천마인재학부
“천마인재학부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진로가 대체로 의사, 변호사, 회계사, 행정사무관 등으로, 준비과정이 직업의 특성상 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1기 졸업생들도 재학생 중 상당수가 목표한 시험에 합격했다는 점을 보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저희 학부를 바라봐 줬으면 합니다”
지난 2월 천마인재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5기로 입학해, 재학 중인 강상우 학생.
그에게 학부 재학시절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진로선택에 관한 부분이다. 그는 “일반 학과의 경우에는 진로선택과 그 준비과정을 전적으로 학생의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찍부터 진로를 정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고민과 방황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천마인재학부는 커리큘럼상 1학년 1학기에는 회계학, 법학, 행정학 기타 과목을 배우며 자신의 진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 중 하나를 택해 진로를 선택하면, 1학년 2학기부터는 해당 전공이나, 관련 교양 과목을 이수해 그 진로가 정말 적성에 맞는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 맞다고 판단되면, 2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공지식의 심화와 더불어 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진로와 관련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부분이 나에게 큰 길이 돼 줬다”고 덧붙였다.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고 그에 대해 확실한 진로가 정해지면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 된다는 것.
이렇듯 그에게 진로선택의 측면에서 학부의 체계가 큰 도움이 됐다면 천마인재학부의 지도교수제도는 그 꿈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강상우 학생은 “천마인재학부 지도교수제의 특징은, 교수님과 학생과의 친밀성에 있다. 한 주 혹은 격주로 교수님을 만나 학습상황과 계획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데, 생활이 다소 흐트러지거나, 계획과 어긋나는 경우에는 충고나 조언을 해 주시기도 한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4년 동안의 공부 계획을 세우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나의 꿈을 확고히 다지는데 무엇보다 교수님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통 타 과 전공을 이수하는 경우 ‘전공’으로 이수가 되지 않고, ‘일반선택’ 영역으로 이수가 되는데, 천마인재학부의 경우 전공지식 심화 차원에서 특별한 제한 없이, 관련된 다른 과에서 수업을 이수해도 전공학점이수 인정을 해 줬기 때문에 필요한 과목들을 다양한 학부에서 골라 들을 수 있어서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해 방황하지 않고, 학부 초기부터 시험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천마인재학부를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