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업이 다 영어로…유학 간 효과

[U's Line 김재원 기자] 지난 해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를 통해 이제는 여성의 힘에 세상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1세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갖춘 여성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이제 여성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특성화학과 기획으로 이번호에는 여대 특집을 마련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와 숙명여대 테슬(TESL)전공을 찾아가 학과별 다양한 모습을 취재했다. <편집자>

숙명여자대학교 TESL(테슬) 전공

숙명여자대학교 TESL 전공은 국제화시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영어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영어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지난 2011년 신설됐다.


하지만 숙명여대는 이미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TESOL 프로그램을 개설했었다. TESL 전공은 이미 개설된 TESOL 프로그램을 학부로 확장 해 특화시킨 것.


숙명여대는 TESOL 석사과정·어린이영어전문교사과정을 시작으로 국가공인 영어시험인 MATE를 개발하는 등 아시아 최고의 TESOL 프로그램 운영 대학교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TESL전공은 이러한 역량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넘어 비영어권 국가까지 포함해 최고의 영어교육 전문 인재를 배출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TESL전공은 별도로 해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일반교환학생제도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교환학생을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연수의 기회가 더 많다는 큰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하와이대학으로 학생파견을 준비 중이며 추후 유럽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TESL 전공에 입학하면 외국에 유학을 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커리큘럼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공수업이 100%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영어능력을 기를 수 있다. 특히 ‘영어듣기말하기 지도 연구’, ‘영어토론세미나’, ‘영어 교재 개발과 지도법’ 등 영어교수법과 언어구사능력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전공필수과목들이 개설돼 있어 졸업 시 실무적인 측면에서 준비된 인재가 양성되고 있는 것이다.


TESL전공은 학사학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석사연계과정을 권장하고 있다. TESL전공 학생들은 학, 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TESOL대학원, 영문학부 대학원으로의 연계 외에도 국제관계대학원, 교육학부 대학원, 통계학전공 대학원 등으로 진학해 보다 확대되는 영어교육 영역에서 선도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들은 학부 학점이 3.5점(4.3점 만점) 이상이 될 경우 우수동문장학금을 받아 학석사 연계과정 5년차에는 장학금으로 수학하게 된다.


TESL전공은 지난 2011년에 신설됐기 때문에 아직 졸업생이 없다. 하지만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숙명여대의 3+1제도와 학, 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은 영어교육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된다. 예상 진로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원이나 교사, 영어교재와 교과과정 개발자, 영어교육 행정가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인터뷰 - TESL전공 강애진 학과장

‘first & best’ 영어교육의 선두주자 TESL 전공

TESL(테슬)전공은 영어교육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영어교육’이라 하면 교사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교사 외에도 매우 다양한 길이 TESL전공에는 열려 있다.

영어교재 개발, 언어평가 전문가, 영어교육 프로그램 개발·디자인, 연구원, 영어교육 정책전문가, 국제기구 진출 등 영어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기 때문. 또한 일반회화가 아닌 공식석상에서 구사하는 고급 영어를 교육하기 때문에 영어 쓰이는 어떠한 곳에든 적성에 따라 자신 있게 진출이 가능하다.


TESL전공은 모든 전공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발표, 과제, 그리고 시험까지 영어로 진행된다. 수업뿐만이 아니다. 개강총회, 학생지도의 날 등 과외 행사도 모두 영어로 진행 된다. 이에 자연스럽게 유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숙명여대 TESL전공 강애진 학과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전공공부와 영어를 따로 배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많이 들고 큰 효과도 보기 힘든 것”이라며 “TESL전공은 영어에 대한 노출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TESL전공은 일반적인 회화를 가르치지 않는다. 회화는 일상에 노출돼 있는 환경에서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공식석상에서 쓰일 수 있는 고급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강 학과장은 “생활 속에서 수다는 기본이 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TESL전공은 수다가 아닌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 구사할 수 있는 고급 영어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라며 “아무리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라도 공식적인 석상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전달을 하려면 많은 준비와 경험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TESL전공에서는 고급 영어에 대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커리큘럼을 통해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1학기부터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입학 할 경우 적응 할 수 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 학과장은 “24명의 정원 중에 영어 특기자는 4명밖에 안 된다. 첫 학기부터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면 물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커리큘럼이 제공된다”며 “어떻게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열정과 동기가 있다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어를 하지 못하면 수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러한 과정에 자신을 참여시킬 용기가 있다면 도전할 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학과장은 “TESL전공은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사람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탄탄한 인문학 적인 소양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영어교육이란 언어능력을 전문적인 수준까지 습득하고, 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소양을 공부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21세기가 원하는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커리큘럼을 적극적으로 이수한다면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가 다르게 완연히 성숙해진 인재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졸업 후 진로

TESL 졸업생들은 학부 과정에서 전과목을 영어로 수강하며 영어교육의 제반이론과 임상적 능력뿐 아니라 최고수준의 영어 구사력을 겸비하게 된다. TESL전공으로 입학해 3+1제도와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은 영어교육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학석사 연계과정에서 선택한 전공을 영어교육의 각 세부영역, 관련영역에 접목해 영어교육계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로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TESOL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학부의 TESL전공을 심화시킨 석사과정을 이수하게 돼 TESL의 영역 중 세부영역에 초점을 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원, 교사, 영어교재개발 등의 영역에서 활약하게 된다.

영문학부 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순수언어학을 바탕으로 응용언어학 중에서도 언어학 중심의 영어교육 세부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되며, 연구원, 교원, 영어교육프로그램, 교과과자어 개발자로 활약하게 된다.

국제관계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영어가 단지 외국어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세계어, 국제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가 국제간 의사소통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이분야에서 요구하는 특정목적영어프로그램(English for Specific Purposes: ESP)을 개발하고 시행하는데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다양한 국제관계에서 필요로 하는 특화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정치 행정학부 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영어교육의 관련영역 중, 아직 취약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언어정책, 주 언어와 군소언어와의 관계 정립을 위한 이론과 정책개발을 전문성으로 갖추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연계과정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유엔에 의해 다언어국가, 다민족국가로 정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어와 영어, 기타언어에 대한 위상과 관계설정, 그리고 그에 대한 정책이 거의 부재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향후 이 분야의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 및 공사립 연구기관에서 언어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 평가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영어 교육 행정가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전문성을 갖추게 해 줄 것이다.

교육학부 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영어교육은 언어교육과 더불어 일반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일반교육의 다양한 분야가 제공하는 여러 가지 이론 및 교수법들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교육통계학을 영어교육에 접목해 영어평가영역을 일반영어의 범주에서도 실행, 설명해낼 수 있는 이론적, 임상적 틀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전문가로 활약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분야다. 앞으로 영어평가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유망한 분야가 될 수 있다. 국내외의 유수한 영어평가기관에서 평가 전문가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통계학전공 대학원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경우: 영어교육 중 평가분야, 특히 통계가 필요한 평가영역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연계과정이 될 것이다. 영어교육평가가 더욱 세분화됨에 따라, 통계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즐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의 유수한 영어 및 언어평가기관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이 밖에도 멀티미디어과학전공 대학원, 가정 아동학부 대학원, 경영학부 대학원, 시각영상디자인 전공대학원 등을 통한 학석사 연계과정이 풍부해 TESL전공 학생이 갈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인터뷰 - TESL전공 김지희 학생


'100% 영어 수업' 장점, TESL전공 교수가 '꿈'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수업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영어 사용이 편해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늘어나게 돼요”

숙명여대 TESL전공 김지희 학생(3학년)은 TESL전공 최고의 장점을 ‘100% 원어 강의’를 꼽았다. ‘영어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하는 것은 물론, 전공 관련 단어들을 능숙하게 영어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누구보다 영어를 익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


김지희 학생은 이러한 수업이 흥미로운 커리큘럼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론적인 수업도 많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수업들이 몇 가지가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나 영어 교육 활동을 고안하는 ‘대중매체와 영어능력 개발’, ‘멀티미디어 활용 영어교육’ 수업이 요즘처럼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의 흐름과 잘 맞는 영어 교육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드라마를 통한 영어 실습’이라는 과목은 연극, 드라마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는 방법과 영어 교육에 있어서 드라마의 가치를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꼭 교실에서 앉아서 칠판을 보고 수업 듣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연극을 하면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통해 기존의 영어 교육 방법 이외에도 드라마, 컴퓨터를 이용한 여러 활동 중심의 영어 교육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했다는 것.


이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커리큘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이제 김지희 학생은 TESL전공 교수를 꿈꾸고 있다. 학부 졸업 후에 숙명여대 TESOL(테솔) 대학원과 외국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할 계획이다.

그간 학부생활을 하며 여러 가지 다양한 수업들을 공부하며 자신이 연구 해 보고 싶은 영어교육 분야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TESL전공 관련 수업을 개설해서 후배들에게 더 다양하고 많은 수업들을 듣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희 학생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TESL전공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100% 영어 수업인데,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나도 외국에 한 번도 나간 적도 없었고, 처음에는 영어 수업 듣고 어려울 것 같아서 좌절도 했었는데, 교수님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천천히 말씀 해주시기도 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얼마든지 자세히 알려주신다. 그리고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듣다 보면 어느새 수업 시간에 영어로 발표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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