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전문가 양성, 우리가 앞장선다

[U's Line 김재원 기자] 지난 해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를 통해 이제는 여성의 힘에 세상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1세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갖춘 여성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이제 여성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특성화학과 기획으로 이번호에는 여대 특집을 마련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와 숙명여대 테슬(TESL)전공을 찾아가 학과별 다양한 모습을 취재했다. <편집자>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해킹 뉴스가 빈번한 요즘, 사이버 세상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제도 등을 정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에 컴퓨터 보안 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수도권에서 최초로 설립된 정보보호학과는 현재 약 250여명이 재학 중이며 입학 정원은 학년 당 40명이다. 시대적 흐름과 요구를 예견하고, 정보보호를 알고, 설계하고, 구축하고, 실행함과 동시에, 정보화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정보보호 전문가 겸 사이버보안관의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탄탄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설립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회의를 통해 꾸준한 개편을 이어와, 시대의 흐름에 맞춰진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중 눈여겨 볼만한 커리큘럼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악성 코드’라는 3학년 과목은 안랩(AhnLab, 구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16주간 강의를 직접 진행한다. 4학년 과목 중 ‘정보보호 산업기술 최신동향’이라는 과목 역시 산업계 외부 인사들이 직접 강의를 진행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유익한 과목으로 유명하다. 또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무인증’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검증해 볼 수 도 있다. ‘프로젝트 설계실습’이란 4학년 졸업 작품 발표회 수업의 경우는 학과에서 위촉한 외부 평가 위원들이 졸업 작품에 대해 직접 조언과 평가를 해주며 산학협력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이러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지난 해 졸업생 기준 80%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여대 내 학과 중 최고의 취업률이다.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날로 증가하며 취업의 방향도 더욱 다양해졌다. 국가정보원(NIS),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CTRC) 등의 국공립기관이나 정부 연구기관,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정보보안산업협의회(KISIA)에 소속된 많은 정보보호 전문 업체는 물론, 삼성SDS, LG전자, KT, LG CNS, SK Infosec, 안랩, 윈스테크넷, A3 시큐리티 등 다양한 IT기업체에 광범위하게 진출할 수 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다양하다. 각 기업과의 MOU를 대폭 확대해 인턴십 프로그램, 공동 연구과제 추진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학교 측에서 지원하는 장학금 뿐 아니라 안랩과 윈스테크넷에서 다양한 장학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윈스테크넷의 경우는 장학금과 함께 졸업 후 취업을 보장받기도 한다.


학과 내에서 운영되는 학술동아리도 눈여겨볼만 하다. 정보보호 및 해킹 등에 관해 연구하는 동아리인 스윙(SWING)은 교내 활동은 물론 전국대학의 정보보호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스윙의 활발한 활동은 국가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정보보호 우수동아리로 연속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대상인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10년 서울시, 영국 버밍엄, 캐나다 에드먼튼 주최 ‘Beyond 2010: Live Smart. Work Smart. Learn Smart’의 Hackathon(해킹 마라톤)에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그 실력을 함께 나눈바 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김윤정 학과장은 “정보보호 핵심 기술을 보유한 IT 전문가가 되길 희망한다면, 최고의 교수진과 열정적인 선배들이 있는 정보보호학과가 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김윤정 학과장

"지성과 인성 두루 갖출 수 있어"

“미래 정보통신 환경이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처럼 정보 분산과 집약 형태가 다양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전한 정보의 활용과 관리의 필요성이 더 많아지고, 이를 위한 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정보보호 전문가의 수요가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MOU체결을 통해 고품격 실무형 인재의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에 맞는 정보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 것.


정보보호학과 김윤정 학과장은 “정보보호 기업체가 대부분 서울 지역에 분포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MOU체결을 통해서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기업실무인력이 참여하는 교육 실습 시행 등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보보호학과에서는 정보보안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정책 연구를 수행함은 물론 산학연의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동 관심분야를 확장하고, 정보보호분야 실무형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운영하는 등 산학연 협력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인턴십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학과장은 지난 200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T 단기사관학교인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가 속해 있는 정보미디어대학의 특성화된 실무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일반 학기 중은 물론 2번의 방학기간 동안,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실무 집중교육을 실시한다”며 “마치 대학 전공교육을 5년간 이수한 효과를 산출하는 4+1 교육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시스템은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일부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으며 총 3단계로 이뤄진 교육 이수 후에는 SUN사의 국제공인 자격증인 SCMAD를 의무적으로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학 중 실시되는 이러한 특별 과정들은 대부분의 IT 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IT기술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전문적인 교육으로 통한다. 때문에 이러한 교육을 이수한 IT 단기사관학교 생도들의 경우 학업 전반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주요기업 취업 시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인성 교육에도 큰 중심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 학과장은 “서울여대만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인 ‘바롬 교육’은 정보보호학과의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윤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윤리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인성 교육인 바롬 교육을 통해 사회에 나가더라도 도덕적으로 성숙해서 나가게 된다. 때문에 기업에서도 더욱 환영을 받음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더욱 융합이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학과장은 정보보호학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력’을 꼽았다. 보안관련 학과 중 극 초반에 생긴 학과기 때문에 지난 2006년 2월부터 배출 된 총 253명의 졸업생들이 정보보안 전문가의 길을 닦아놓고 자리를 잡고 있고. 또한 여성의 장점인 꼼꼼함, 섬세함과 더불어 인성 교육까지 받은 최고의 전문 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학과장은 “기업실무인력이 참여하는 수업을 통한 탄탄한 커리큘럼과 더불어 바롬 교육까지,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정보보호 학문은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문이다. IT분야에서 정보보호 분야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 정보보호학과 회장 박서진 학생

전통 있는 우리학과 자랑스러워

정보보호학과에서 학생을 대표하고 있는 박서진 학생은 “전통 있는 정보보호학과라 자부심이 크고 메리트도 크다”고 운을 뗐다.


교내 취업률 1위라는 명예와 함께 이미 정보보호 분야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이 많아,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매년 2학기 때 열리는 ‘홈커밍 데이’를 통해 선배의 멘토링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선배들이 오기 때문에 밀접하고 더욱 친밀하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보안 관련 분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타 학교 학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타 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들 중에는 보안 관련분야로 미래를 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 학생들이 보안 관련 지식을 얻으려면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책을 사서 봐야하기 때문에 정보보호학과 커리큘럼을 보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서진 학생이 생각하는 메리트는 또 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 그는 “지난해에는 학생회가 직접 주최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레몬 정보보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모두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는 물론 관련 대학생들에게 정보보호 기술 교류와 정보공유를 할 수 있었던 뜻 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리트는 정보보호학과 교수들의 열정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1학년 때는 정보보호에 대해 잘 모르고 지원한 학생들도 많은데, 교수님들이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가서 수업을 진행하고, 사이버수사대원의 조언도 직접 듣게 해줬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기업을 탐방할 기회도 많아진다. 이렇게 교수님들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면 더 힘이 나고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다양한 기업과 기관을 탐방하면서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편, 박서진 학생은 정보보호학과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정보보호에 대해 관심이 많고 배우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오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잘 모르고 입학한다 해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해킹 대회나 안랩 V스쿨 등 각종 보안대회에 참석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참석해 본다면 미리 보안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도 있고 입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정보보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를 못해도 매력을 느낄 이유는 충분히 많다. 조금 더 실무적이고 메리트가 큰 학과를 원한다면 정보보호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졸업생 인터뷰 - (주)안랩 QA센터 네트워크QA팀 표세화 주임

대학시절 배웠던 과목들…큰 도움 돼

“정보보호학과는 현대사회에 특성화 된 학과입니다”

지난 2010년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를 졸업하고 (주)안랩 QA센터 네트워크 QA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표세화 주임. 그는 대학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과정이 취업을 하고 난 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표 주임은 “IT시대의 떠오르는 단어인 ‘보안’이라는 두 글자의 정의부터 시작해, 보안이 필요한 이유, 보안의 위협요소 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대응하는 기술까지 배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안 기술을 익힌다 하더라도 학생 신분으로 본인들이 꿈꾸는 IT 업체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타 학과에 비해 정보보호학과는 학우들을 위해 보안업체 현장 학습과 실무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덕분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정보보호학과 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진들과 업무를 수행하며,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기업현장실습은 지금의 이 자리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표 주임은 대학시절 들었던 수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악성코드’ 전공 수업은 익숙한 단어들 덕분에 귀에 잘 들어왔었다. 특히나 악성코드 정의와 동향 파악은 역사를 배우는 듯한 유익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반면, 아쉬움이 남는 수업도 있다. 더 열심히 했으면 사회에서 더 도움이 됐을 수업이었기 때문. 표 주임은 “‘데이터 통신 및 네트워크’ 수업에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네트워크 QA 업무를 담당 하며 네트워크에 대한 개념이 많이 필요한데, 이 수업을 통해 기본 네트워크 개념인 OSI 7Layer와 각 계층 별 역할, 프로토콜 서비스 등 배웠던 기본 개념들을 업무에 응용할 수 있었다”며 “개인 심화학습을 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표 주임은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피력했다. 그는 “정보보호학과는 현재 사회에 대두되는 DDoS 공격, 사이버 테러, 고객 신용정보 유출, 해킹,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정보보안 위협요소 대응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전공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라며 “국내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만큼 IT 정보보안 담당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적으로 정보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보안 인력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 업체 또한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 시절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었는데 보안의 이론적인 지식만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대학 시절에는 기본적인 이론뿐만이 아닌 실무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보안 업계 현장 실습 등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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